美 조지아주 정치인까지 발벗고 나선 ‘LG-SK 타결’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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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지아주 정치인까지 발벗고 나선 ‘LG-SK 타결’ 막전막후

입력
2021.04.12 11:47
수정
2021.04.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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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소프 상원의원, 양사 합의 중재
주정부 관계자들도 막판 '압박' 동참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뉴스1

2년을 끌어온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분쟁’이 극적으로 타결되자 막전막후 성사 과정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1등 공신은 미국 조지아주(州) 정ㆍ관계 인사들의 발 빠른 중재였다. 자칫 2,600명을 고용할 수 있는 SK 배터리 생산시설을 잃을까 우려한 주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이 발 벗고 뛴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현지 매체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상원의원의 역할이 특히 돋보였다. 오소프는 올해 1월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 결선에서 당시 현직이던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초선 의원이다.

그는 역발상 전략을 썼다. 2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가 LG의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결정을 내리자 대부분의 지역 정치인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오소프 의원은 거부권 카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대신 양사간 직접 합의를 중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11일)을 약 2주 앞둔 2일 워싱턴으로 날아가 SK측 임원진을 3시간가량 면담하고 분쟁 합의를 촉구했다.

오소프 의원은 면담 직후 백악관 고위 관계자에게도 전화를 걸어 “추가적인 협상과 압박이 더 필요하겠지만 양측이 합의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전방위 설득 덕분에 3일 LG와 SK의 협상은 재개됐다. 5일엔 LG측 임원과도 화상회의를 열어 재차 중재를 시도했다.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이 지난달 29일 애틀랜타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애틀랜타=EPA 연합뉴스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자 다른 주정부 인사들도 합의 도출을 위한 압박에 가세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한편, SK 지도부 및 임원진과 면담했다. 오소프 의원과 지난 상원의원 결선에서 동반 당선된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의원도 양사 지도부와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캐서린 타이 신임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양측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만나 합의를 설득했다.

LG와 SK의 마라톤 협상은 당초 시한이었던 9일을 넘겨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 하루 전인 10일까지 계속됐다. 오소프 의원은 협상이 막판에 불발될 것을 우려해 9일 밤 양사에 대화 연장을 요구하고, 백악관 측에도 진행 상황을 수시로 보고했다. 그는 협상 진행 상황을 하루에도 수차례 브리핑 받는 등 끝까지 깊숙이 관여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마침내 양사가 합의한 10일 바이든 대통령은 오소프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상 타결 소식을 알렸다.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내 전기자동차 생산 인프라 확충이라는 공약을 지키고,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어려운 결정(거부권)을 해야 하는 부담도 덜게 됐다”고 평가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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