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AZ백신 '혈전' 논란에 2분기 접종계획 꼬였다 ... "30세 미만 접종 제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AZ백신 '혈전' 논란에 2분기 접종계획 꼬였다 ... "30세 미만 접종 제외"

입력
2021.04.11 17:30
수정
2021.04.11 17:47
1면
0 0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의 잠재적 이득과 위험 비교 등을 설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의 잠재적 이득과 위험 비교 등을 설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혈전 논란으로 일시 중단됐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12일부터 재개된다. 다만 영국처럼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AZ 2회 접종분을 1회차로 돌려서라도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맞히겠다는 정부의 2분기 접종계획이 출발부터 꼬여버렸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AZ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으로 인한 위험보다 높다"며 "AZ 접종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래 8일부터 접종할 계획이었던 특수교육·보육 및 보건교사와 어린이집 간호인력, 장애인시설 등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한 요양병원·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의 60세 미만 접종대상자도 접종을 재개한다.

하지만 30세 미만은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AZ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희귀 혈전증'을 제시했다. 이를 근거로 영국은 기저질환이 없는 30세 미만 대상자들에게는 다른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 방역당국은 30세 미만의 경우 희귀 혈전증의 발생 빈도가 특별히 높다기보다는, 치명률이나 위중증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제외 근거로 삼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0세 미만을 먼저 제외한 것은 젊은 층일수록 백신 접종의 우선 순위가 뒤에 있다는 판단에 따랐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추진 중인, 1차 때와 다른 백신을 2차 때 맞는 교차접종도 하지 않기로 했다. AZ 백신 1차 접종 이후 희귀 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없다면 2차 때도 동일한 백신을 맞히되, 만약 희귀 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나타나면 아예 2차 접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도 부작용이 없는 이상 1, 2차 접종이 같은 백신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정 청장은 “교차 접종은 아직 근거가 없어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희귀 혈전증에 대한 조기 발견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AZ 백신 접종은 재개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방역당국은 2분기 AZ 백신 접종 대상자 중 30세 미만은 약 64만 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이 2분기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됨에 따라 2분기 접종 계획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정부는 백신 접종 속도전을 위해 2분기 때 백신을 앞당겨 맞히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AZ 백신 접종 속도는 다시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사실상 AZ 백신밖에 없는 상황에서 30세 미만에게 다른 백신을 접종시킬 계획까지 짜야 하는 형편이 됐다. 거기다 AZ 백신에 대해 더 커진 의구심까지 해소해야 한다.

정 청장은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증거가 나오면 접종 계획과 기준을 상황에 맞게 또 변경하겠다"며 "국내외 전문가들의 권고와 과학적으로 승인된 정보를 국민들께서 신뢰해달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