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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AZ백신 맞지 마" 독일 이어 프랑스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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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AZ백신 맞지 마" 독일 이어 프랑스도 합류

입력
2021.04.11 08:50
수정
2021.04.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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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미만에 화이자·모더나 '교차 접종' 권고
AZ백신 위주 확보한 한국은 선택 힘든 대안
WHO 대변인 "권고 판단할 적절한 자료 없다"

2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약사(오른쪽)가 의료 종사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제품을 건네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2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약사(오른쪽)가 의료 종사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제품을 건네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았다면 두 번째 맞을 때는 다른 백신을 고르라고 정부가 권고하는 국가의 대열에 프랑스도 합류했다. 혈전(혈액 응고)증이 AZ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된 데 따른 여파다.

프랑스 고등보건청(HAS)은 9일(현지시간) 첫 접종 때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55세 미만은 두 번째 접종에서는 mRNA(전령RNAㆍ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바꿔 맞으라고 권고했다. 개발 방식이 다른 백신을 차례로 맞는 이른바 ‘교차 접종’이다.

AZ 백신이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처럼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체내에 집어넣는 전통적 방식으로 개발된 데 비해 mRNA 백신은 항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몸 안에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처음 상용화됐는데, 프랑스에서 사용이 승인된 mRNA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두 종류다.

이번 권고의 영향권에는 53만3,000여명이 들어간다. 도미니크 르귈뤼덱 HAS 청장은 언론에 “안전을 위한 논리적 선택이었고 프랑스 인구를 대상으로 거대한 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 접근 방식”이라며 “매우 드물다 해도 혈전을 유발하는 사고에 사람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싶다”고 말했다.

HAS는 혈전 부작용 가능성을 이유로 잠정 중단했던 AZ 백신 접종을 재개하라고 지난달 19일 권고하며 55세 이상 연령대로 대상을 제한하라는 단서를 달았다. 유럽에서 AZ 백신을 맞은 뒤 혈액 응고 현상이 발생한 환자가 모두 55세 미만으로 파악됐다는 게 이유였다.

프랑스의 선택은 독일의 선례를 참고한 결과다. 독일 예방접종위원회는 이달 1일 AZ 백신을 맞은 60세 미만에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라고 권고했다. 주요 국가가 결정한 첫 교차 접종 권고였다. 토마스 메르텐스 위원장은 8일 자국 ZDF방송에 “교차 접종은 틀림없이 안전하다”며 “교차 접종을 할 경우 몸 속에서 (AZ 백신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화이자ㆍ모더나 등) mRNA 백신이 서로 경쟁할 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벡터와 mRNA 모두 백신 접종 뒤 며칠 내 체내에서 사라지고 면역 반응만 남는다”고 설명했다. “벡터 백신이든 mRNA 백신이든 2차 접종으로 이 면역 반응이 더 좋아지고 늘어나도록 만드는 게 결국 목표”라고 그는 덧붙였다.

두 나라만 유난한 건 아니다. 현재 영국에서 교차 접종 관련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고, 미국도 특수 상황에 한해 교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검토는 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8일 브리핑에서 혈전 문제로 AZ 백신 2차 접종이 일부 연령대를 대상으로 제한될 경우 어떤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이면 교차 접종을 포함한 2차 접종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선택 폭은 크지 않다. 한국의 경우 올 상반기에 확보한 백신 상당수가 AZ 제품이기 때문이다. 6월까지 국내에 들어올 백신 총 1,808만8,000회분 중 AZ 백신이 1,067만4,000회분(59%)으로 가장 비중이 크고, 화이자를 제외한 나머지 백신은 아직 초도 물량 계획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을 교차 접종해도 되는지 판단하기에는 “적절한 자료가 없다”는 입장이다. 마거릿 해리스 대변인은 이날 언론에 “교차 접종은 우리가 권고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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