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들 "'지상 출입금지' 고덕동 아파트엔 입구까지만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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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들 "'지상 출입금지' 고덕동 아파트엔 입구까지만 배송"

입력
2021.04.08 16:44
수정
2021.04.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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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 택배차량과 저상 택배차량의 노동 강도를 비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A아파트에는 물건을 개별 배송하지 않고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하겠다고 경고했다.

택배노조는 8일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진입 금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전형적인 갑질 행위"라며 "14일부터 아파트 입구까지만 물건을 배송하겠다"고 밝혔다. 물건 받으려면 아파트 입구에서 찾아가란 얘기다.

약 5,000세대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1일부터 택배차량의 지상 운행을 막았다. 지하주차장 입구가 택배차량보다 낮아 지상으로 출입하는 차량이 많아지자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손수레를 쓰거나 저상 택배차를 이용해 지하주차장을 쓰라고 했다.

8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차량 지상 출입을 허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택배기사들은 반발했다. 손수레나 저상차량을 쓰면 노동 시간과 강도 모두 크게 늘어서다. 손수레를 쓰면 배송 시간은 3배 늘고, 비나 눈이 오면 물건이 젖었다는 불만이 속출한다. 저상차량은 화물칸 높이가 1m80㎝에서 1m27㎝로 크게 줄어드는데, 이러면 한번에 실을 수 있는 양이 줄어 여러 번 날라야 할 뿐 아니라 허리를 숙인 책 작업해야 한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근골격계 질환 등 노동자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해치는 행위"라고 말했다. 150만~200만 원 정도인 저상차량 개조 비용도 택배기사 개인의 몫이다.

지난 2일 오후 아파트 단지 내 택배차량 출입을 금지한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후문 인근에 택배 상자들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해당 아파트는 택배차량 이외 이사, 생수 등 다른 차량의 지상출입은 허용하고 있다"며 "갑질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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