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민주당 일색' 자치구와 협치냐, 대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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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민주당 일색' 자치구와 협치냐, 대치냐

입력
2021.04.0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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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자치구 중 24곳 민주당... 사업 실행력 떨어질 것
내년 지방선거 의식 재건축· 재개발 협력 가능성
유일한 국민의힘 조은희 서초구청장 목소리 낼 듯

지난 3월 2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시-자치구 협력 위기극복 재난지원금 설명회'에서 구청장협의회장인 이동진(가운데) 도봉구청장과 정원오(왼쪽) 성동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지원금 지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이 탄생하면서 여당 일색인 자치구와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이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최대 현안인 재개발·재건축 등 부동산 문제만큼은 협력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위해서는 시의 주요 정책과 사업을 최일선에서 주민에게 알리고 펼쳐나가야 할 구청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에는 구청장 대부분이 그의 시정 철학과 가치에 공감하며 적극 협조해 큰 문제가 없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24개구의 구청장이 박 전 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워온 오 시장이 취임하면서 예전처럼 구청장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8일 한 시공무원은 “박 전 시장 때에 비해 자치구의 협조와 실행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시의원 출신 구청장들은 정치색이 짙어 더욱 협조를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의원 출신 민주당 구청장은 강동ㆍ강북ㆍ관악ㆍ노원ㆍ마포ㆍ서대문ㆍ성북ㆍ은평ㆍ광진구 등 약 10명이다.

다만 서울시 본청 출신으로 오 시장 전임 시절 호흡을 맞춰 업무 능력을 발휘했던 경험이 있는 구청장들은 정치인보다는 행정가로서 결이 다를 수 있다. 오 시장이 첫 임기 때 경쟁력강화본부장과 감사관 등 주요 보직에 중용한 뒤 2010년부터는 구로구에서만 민주당 소속으로 3연임하고 있는 이성 구로구청장이 대표적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도 오 시장 재임 시절 한강사업본부장과 비서실장을 지내며 ‘디자인 서울’ ‘한강르네상스’ 사업 등을 진두 지휘한 데 이어 박 전 시장 때도 대변인ㆍ기획조정실장ㆍ행정1부시장으로 발탁했을 정도로 능력 있는 행정가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이성 구로구청장이나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서울시에서만 30년 안팎 공직자로 봉직했다”며 “새 시장의 사업이나 정책을 정치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실행가능성과 실용성, 타당성 등을 좀더 꼼꼼히 살피는 행정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일하게 오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적극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와 다른 자치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9억원 이하 1주택자 재산세 감면 등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며 다른 목소리를 냈던 조 구청장에게 오 시장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조 구청장이 오 시장 재임 시절 여성가족정책관 등을 역임하다 2010년 첫 서울시 여성 정무부시장으로 기용됐을 정도로 두 사람은 인연이 깊다. 한 공무원은 “홀로 야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보이지 않는 설움을 겪었던 조 구청장은 오 시장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어 어깨를 펼 수 있을 것”이라며 “오 시장에게도 핵심 참모였던 조 구청장이 조언하는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민심이 폭발하고 있는 부동산 문제만큼은 오 시장과 구청장들이 협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시장과 구청장들이 주택 공급과 집값 안정을 위해 재건축ㆍ재개발에 협력하는 ‘오월동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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