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쏟아낸 폐현수막, 비닐장갑... 환경단체 "과도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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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쏟아낸 폐현수막, 비닐장갑... 환경단체 "과도한 것 아닌가"

입력
2021.04.07 16:00
수정
2021.04.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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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비닐장갑을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폐현수막 1만8,800여 개에 비닐장갑만 대략 1,200만 장.

7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가 내놓을 쓰레기 양이다.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탄소 제로 시대, 이제는 선거 풍경이 좀 달라져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환경단체가 가장 문제 삼은 건 현수막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현수막은 읍면동 단위로 후보자마다 선거 전 2개, 선거 후 1개를 게시할 수 있다. 서울시장 후보자 12명이 이 규정에 따르면 폐현수막만 해도 최대 1만5,264개가 나온다. 부산시장 후보자 6명이 배출할 폐현수막도 최대 3,492개다.

문제는 이 현수막이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해 폐기물로 처리된다는 점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전국서 발생한 폐현수막 9,220톤 중 재활용된 것은 33.5% 정도에 그쳤다. 61.3%는 소각됐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폐현수막의 경우 재활용이 어렵고, 재활용된다 해도 마대자루처럼 부가가치가 낮은 데다, 처리 비용만 해도 톤당 30만 원이 든다"며 "SNS 등 온라인을 통한 홍보가 가능하고 동네마다 벽보가 붙고 집집마다 공보물도 보내주는데 현수막이 굳이 필요한지 의문"이라 말했다.

4·7 재·보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검정삼거리에 서울시장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4·7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2일,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 시민들이 쓰고 버린 비닐장갑이 쌓여 있다. 뉴스1

투표 시 양손에 비닐장갑을 끼게 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를 바른 뒤 양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선 당시 약 5,800만 장의 비닐장갑이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재보궐 선거 유권자가 1,200만 명 수준으로 투표율 50%를 가정하고, 양손에 장갑을 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최소 1,200만 장의 비닐장갑 쓰레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허승은 녹색연합 활동가는 "지난해 총선 때야 정보가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 해도 이제는 코로나19가 비말 감염, 호흡기로 전파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비닐장갑을 쓰라고 관성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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