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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강남3구 아침부터 붐벼… 투표율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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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강남3구 아침부터 붐벼… 투표율 가장 높아

입력
2021.04.07 13:45
수정
2021.04.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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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송파 투표소 가보니>
"부동산 문제 해결 시급한 과제"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투표일인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승엽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투표일인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승엽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투표일인 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송파구 문정동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임모(63)씨는 부동산 이야기부터 꺼냈다. 임씨는 "집 한 채 남았는데 강남 산다는 이유로 세금을 너무 많이 낸다. 공무원이랑 정치인들은 땅 투기하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임씨는 그러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부동산 문제를 잘 해결하는 후보를 지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승한 지난해 총선 때도 국민의힘에 의석을 몰아준 보수 텃밭이지만, 구청장 3명 중 2명은 민주당 소속이라 여당 지지세도 가볍게 볼 수 없는 지역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강남3구의 투표율(강남 42.2%, 서초 44.6%, 송파 42.7%)은 서울 전체 평균(40.6%)을 상회해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서초구는 25개 자치구 중 투표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확 끌리는 후보 없지만" 높은 투표율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린 7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이승엽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린 7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이승엽 기자

이른 아침부터 서울 강남구 곳곳의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평일에 선거가 치러진 탓인지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선 직장인과 학생들이 특히 많이 보였다. 산책을 나왔다가 투표소로 직행한 장년층도 눈에 띄었다.

강남구 대치동의 투표소에서 만난 대학생 최모(22)씨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지만, 오세훈 후보도 10년 전에 시장을 그만둔 적이 있어 확 끌리는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박모(58)씨는 "자영업자가 잘 살아야 나라가 잘 산다는 말이 있다"며 "탁상공론으로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뛰어다닐 만한 후보를 뽑았다"고 밝혔다. 직장인 노모(43)씨는 "주변에 아이 키우는 부모가 많아서 급식과 보육 공약을 유심히 봤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린 7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투표소의 모습. 이승엽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린 7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투표소의 모습. 이승엽 기자

재건축 이슈로 시끄러웠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현 정부의 재개발 규제 기조에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박영선·오세훈 후보가 내놓은 규제완화 정책에는 기대감을 보였다. 직장인 이모(54)씨는 "지금까지 각종 규제로 묶어놓더니 선거 때가 되니 후보들이 금방 바뀔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며 반신반의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김모(50)씨는 "주민들은 오래된 아파트가 아니라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을 뿐"이라며 "재건축 이슈가 정치적으로만 소모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오세훈 총선 낙선 광진구도 투표 열기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린 7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투표소에 시민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이승엽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린 7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투표소에 시민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이승엽 기자

지난해 총선에서 오세훈 후보가 고민정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던 광진구도 오전부터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로 투표소 앞이 북적였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33)씨는 "박영선 후보가 중기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시원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봤다"고 말했다. 반면 20년 넘게 광진구에 거주한 최모(69)씨는 "시정 경험이 있는 오세훈 후보가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광진구에 대학교가 많이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젊은 유권자들은 주거 문제 해결을 서울시장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직장인 김상우(29)씨는 "전세 가격이 너무 올라 원룸조차 구하기 어렵다"며 "누가 시장이 되든 집값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린 7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린 7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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