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수 코로나 이전 90% 수준까지 늘어
확진 판정 관광객 잇따라 도민 불안도 커져
“또 관광객이 확진 판정을 받았네요. 오는 것을 막을 수 없지만, 무리한 여행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주시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48)씨는 "최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제주에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 일상생활도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봄철 관광 성수기를 맞아 제주 방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9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 4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제주도민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8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만명에 비해 갑절 가까이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월 한달 방문객 103만명과 비교하면 85%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5일 현재까지 관광객 수는 16만9,524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18만5,696명와 비교해 91%까지 회복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 회복세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는 최근 제주지역 확진자 중 상당수가 관광객 또는 타 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이날 오후 5시까지 확진된 10명 중 9명이 수도권 등에서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거나, 다른 지역 확진자와의 접촉한 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달 발생한 확진자 57명 중 15명도 관광객 등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확진자로 파악됐다. 이들 확진자 중에는 제주 방문 전 증상이 있었거나, 직장 내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제주여행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4월 나들이철에 제주 방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관광객 중 확진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며 “14일 이내 다른 지역을 다녀왔거나 관광객들과 만남이 있을 경우 되도록 타인과의 접촉과 외출,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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