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년 개교 이래 NCAA 첫 우승
공격 리바운드 14-1 압도적
31연승 곤자가대 86-70 제압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제압한다는 농구 격언이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양팀 리바운드 차이는 2배(34-17)나 났고, 특히 공격 리바운드는 14-1로 벌어지며 승리 원동력이 됐다. 1849년 개교 이후 처음으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우승컵을 들어올린 베일러대의 우승 비법이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베일러대가 전미 최대 스포츠 축제 ‘3월의 광란’의 올해 주인공이 됐다.
베일러대는 6일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커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NCAA 남자농구 디비전1 토너먼트 결승에서 곤자가대를 86-70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베일러는 1948년 준우승 이후 73년만에 결승에 진출해 첫 우승컵을 거머쥐며 28승 2패로 21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에서 단 1패도 하지 않고 31연승으로 결승에 오른 곤자가는 1976년 무패로 우승한 인디애나대에 이어 기록을 쓰고자 했지만, 베일러에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베일러는 경기 초반부터 다비온 미첼, 제러드 버틀러의 연속 득점에 이어, 외곽슛까지 터지면서 9-0으로 리드를 잡았다. 베일러는 아담 플레이글러, 조나단 트참와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전반 한 때 19점차까지 점수차를 벌리기도 했지만, 곤자가에서 드류 티미의 골밑 공격과 조엘 아야이 속공 등으로 득점을 뽑으며 전반은 47-37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도 곤자가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NBA 진출이 유력한 1학년 가드 제일러 석스가 총 22점을 올렸지만, 베일러의 압박수비에 막혀 실책이 상대팀의 2배인 14개나 하며 제대로 득점하지 못했다.
반면 베일러는 탄탄한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며 곤자가가 9점차 내로 점수를 좁히는 것을 허용치 않았다. 공격 리바운드까지 장악하다 보니, 3점슛 성공률이 무려 43.5%(10개 성공)에 이르렀다.
결국 후반전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에는 점수차가 무려 16점까지 벌어진 상태였다. 미국 전역을 들끓게 한 3월의 광란이 조금은 아쉽게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19년 스포츠 이벤트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NCAA 결승과 4강전을,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7억8,000만달러)과 하계올림픽(3억7,500만달러)에 이어 3위(3억달러)에 올려놓을 정도로 대학농구의 미국 내 인기는 상당하다.
베일러대는 올해 NBA 드래프트 1라운드 유력 후보인 버틀러가 3점슛 4개를 포함한 22점에, 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마시오 티그와 미첼이 34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뉴욕타임스는 “베일러대는 버틀러, 티그, 미첼 등 가드 트리오의 활약과 숨막히는 수비로 곤자가대의 퍼펙트 시즌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는 자신의 SNS에 베일러대의 우승 세리머니 장면과 자신의 대학시절 사진을 게재하며 “우승을 축하한다, 너희는 우승할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야”라고 올렸다. 모트리는 베일러대에서 2017년까지 주축으로 활약하며 NCAA 최고의 파워포워드에게 수여되는 ‘칼 말론 어워드’까지 받은 바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