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여야는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여론조사공표 금지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선거 당일인 7일까지, '깜깜이 기간' 여론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접전이었던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후보 간 지지율 경쟁에서 우세를 보인 마지막 여론조사를 토대로 서로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다만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그 '키'는 2030세대와 중도층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표기간 금지 전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다. 지난달 30, 31일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오 후보는 50.4%의 지지율을 기록해 35.4%에 그친 박 후보를 제쳤다. 같은 기간 한겨레신문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한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오 후보(54.4%)와 박 후보(33.5%) 지지율 격차는 21.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이런 흐름이 깜깜이 기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이어져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민주당은 공표 기간 전 여론조사 중 정당 지지율 측면에 희망을 걸고 있다. 중앙일보와 입소스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1.6%와 31.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한겨레신문과 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서도 국민의힘(34.0%)과 민주당(29.8%)의 정당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였다. 민주당은 이런 정당 지지율이 결국, 깜깜이 기간 민주당이 원하는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져 선거 승리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이런 예상을 가를 변수는 중도층과 2030세대의 막판 표심 변화다. 실제 깜깜이 기간 직전 중도층과 2030세대에서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비율은 다른 이념계층과 세대보다 차지하는 비율이 컸다. 중앙일보와 입소스 조사에서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20대, 30대는 각각 52.8%와 28.5%가 '아직 결정 못했다'고 답했다. 40대(16.4%), 50대(12.2%), 60대 이상(10.5%)과 비교해 높은 수치였다. 이념별로도 '아직 결정 못했다'는 답은 중도층(25.5%)에서 가장 높았다. 이 때문에 6일간의 깜깜이 기간 누가 중도층과 2030세대 표심을 많이 가져왔느냐가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실제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오 후보는 2030세대 표심이 최근 몇년간 흐름과 달리 여당에서 이탈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박 후보는 흔들리는 2030세대와 중도층을 겨냥해 "그래도 국민의힘은 안 된다"는 프레임을 강조해 왔다. 이에 대해 김지연 케이스탯리서치 대표는 6일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비율이 높은 중도층과 2030세대의 표심이 어떻게 변화했을지가 승부의 최종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입소스와 케이스탯리서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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