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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48시간 집중 유세'에 박형준 '1박2일 투혼 유세'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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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48시간 집중 유세'에 박형준 '1박2일 투혼 유세' 맞불

입력
2021.04.05 16:00
수정
2021.04.05 16:02
3면
0 0

<부산시장 보궐선거 D-2>
金, 여당 강점 조직력 최대한 가동
朴, 전·현직 국회의원까지 총출동
"최종 표심 섣부른 예단 어려워"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각각 부산 중구 광복로, 남구 이기대시장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각각 부산 중구 광복로, 남구 이기대시장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4ㆍ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5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 곳곳을 누비며 막판 표심 잡기에 전력을 쏟았다.

김영춘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사상구로, 30분 뒤에는 북구 등지로 이동하면서 시민들과 만나는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부터 선거 운동이 금지되는 7일 0시까지 부산 전역을 돌며 펼치는 ‘48시간 집중 유세’에 돌입한 것이다. 유세는 차량을 옮겨 타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동 중에는 유세본부장과 지역위원장이 연설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선 후보가 직접 ‘게릴라식’으로 연설한다. 김 후보는 “위기에 빠진 부산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선 힘 있는 여당 시장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측은 뒤지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가 체감 민심과는 괴리가 있다고 보고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동층으로 분류된 30%가량을 확보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남은 기간 당 소속 기초ㆍ광역의원은 물론 지역위원회 등을 유세에 총동원하는 등 여당의 강점인 조직력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형준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에도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오전 민주당 부산시장 선대위는 기자회견을 갖고 엘시티 특혜비리와 2012년 총선 당시 박 후보가 당내 경선 경쟁자를 떨어뜨리기 위해 여성에게 금품을 제공하면서 성추문 사건을 조작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민주당 측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박 후보와 관련된 부동산 투기, 국회 사무총장 시절 직권남용, 불법사찰 지시, 홍익대 입시 비리, 미술품 조형물 비위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 측 공세에 박형준 후보는 ‘1박2일 투혼 유세’로 맞불을 놓고 있다. 박 후보는 서면 교차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유세 차량을 타고 부산진구, 남구, 수영구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전ㆍ현직 국회의원들의 지원 사격도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6일에는 해운대구, 동래구, 북구, 사하구 등 부산 전 지역을 돌며 단독 유세와 합동 유세를 병행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정권 심판과 교체의 시기가 왔다. 시민과 소상공인들이 필요한 것을 앞장 서서 해결하겠다”며 자신에게 투표할 것을 호소했다.

박형준 후보 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밖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의 지지 추세를 유지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거 운동 마지막 날까지 투표율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부산엔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층이 많은 만큼, 유권자들이 투표에 많이 나설수록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박 후보 측은 여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며 무고 등으로 고발하거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여기에 김영춘 후보의 서울 집 전세금 인상 문제를 내놓으면서 역공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임대료 상한제와 계약갱신 청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택임대차법 개정안 통과를 주장해 놓고, 2016년 이후 자신의 아파트 전세금을 14.5% 올렸다고 주장했다. 김영춘 후보 측이 “세입자가 사는 동안 인상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이처럼 두 후보의 치열한 선거전이 막판까지 이어지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보고 듣는 게 전부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최종 표심에 대해 섣부른 예단이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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