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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대규모 모임 허용... 백신 선도국의 '일상복귀'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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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대규모 모임 허용... 백신 선도국의 '일상복귀' 실험

입력
2021.04.05 18:30
수정
2021.04.05 19: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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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신 2회 접종자 90% 넘은 부대
야외 훈련·활동 때 마스크 착용 해제하기로
영국은 4,5월 '백신 여권' 한시 도입할 계획

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립극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전 국민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은 식당과 호텔, 박물관, 공연장 등을 재개장하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립극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전 국민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은 식당과 호텔, 박물관, 공연장 등을 재개장하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지구촌이 감염병 공포에서 벗어나 ‘일상 복귀’를 향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선도하는 이스라엘과 영국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마스크 벗기’와 ‘대규모 모임’ 허용 등 백신 효과를 검증하려는 작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4차 대유행’ 조짐이 완연해 방심은 금물이다.

이스라엘은 5일(현지시간) 일부 군부대를 상대로 마스크 벗기 실험에 돌입했다. 코로나19 백신 2회차 접종을 마친 지 일주일이 지났거나,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병사의 비율이 전체 병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부대가 대상이다. 실내 활동ㆍ훈련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야외에선 마스크를 벗는 것이 핵심이다. 기간은 3개월이다.

언뜻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이스라엘의 자신감은 대규모 백신 접종이 기반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기준 이스라엘 총 인구의 53.2%가 백신 2회 접종을 마쳤다고 집계했다. 단연 세계 1위다. 이미 2월 말부터 일종의 백신 접종 자격증인‘그린 패스’를 도입해 체육관 등 일부 시설 이용을 허용한 이스라엘은 이번 실험을 통해 정상 생활 범위 확대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4일 영국 런던 중심부 프림로즈힐에 시민들이 몰려 나와 봄을 만끽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4일 영국 런던 중심부 프림로즈힐에 시민들이 몰려 나와 봄을 만끽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영국도 일상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9일부터 모든 국민에게 일주일에 두 번씩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실시한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삶의 일부가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가운데 신속 검사가 근본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6월 도입을 예고한 유럽연합(EU)보다 빨리 ‘백신 여권’을 시범 적용한다. BBC방송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문서 인증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입증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접종자는 마지막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결과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증명토록 했다. 일단 FA컵 축구 결승전과 세계 당구 챔피언십 등이 열리는 4, 5월 두 달 동안 백신 여권을 한시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여기서 부작용이 나오지 않으면 기간이 연장된다. 나이젤 허들스턴 영국 체육장관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효과를 자신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인정보 침해 논란을 피해갈 방법도 강구 중이다. 리버풀의 한 공연장은 백신 여권을 활용하지 않는 대신, 모든 입장객에게 공연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IHME가 추정한 전 세계 일일 코로나 사망자 추정치. 올해 1월 중순 1만6,000여명을 기록했다가 급격히 감소했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오는 4월 중순쯤 다시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IHME 캡처

IHME가 추정한 전 세계 일일 코로나 사망자 추정치. 올해 1월 중순 1만6,000여명을 기록했다가 급격히 감소했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오는 4월 중순쯤 다시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IHME 캡처

다만 다른 나라들이 영국과 이스라엘을 따라 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폭증 양상이 전 대륙에 걸쳐 고루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과 백신 접종에 모두 실패한 브라질은 이런 무질서가 계속되면 6월 말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최악의 경우 6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연구소(IHME)가 예측했다. 브라질에선 지금까지 33만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백신 접종에 가속도를 내는 미국도 지난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가 6만3,000여명 나오면서 25개주(州)에서 감염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 미네소타대 감염병정책연구소의 마이클 오스터홈 소장은 이날 NBC뉴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중서부를 중심으로 4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IHME는 “3주 후 글로벌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1만6,0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국에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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