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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의 동병상련? "박영선 심정 누구보다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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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의 동병상련? "박영선 심정 누구보다 잘 안다"

입력
2021.04.05 09:20
수정
2021.04.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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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먹히지 않아...질 때 지더라도 당당하게"
당내 경선서 오세훈에 진 '경선 룰' 불만도

지난달 나경원(왼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제공

지난달 나경원(왼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제공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공동선대위원장이 당내 경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게 패한 심경을 전하면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미묘한 입장을 밝혔다.

나 위원장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후보의 심정을 아마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 것 같다"면서 "뭘 해도 안 되는 좌절과 외로움 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럴수록 당당하길 바라며 네거티브는 먹히지 않는다"며 "질 때 지더라도, 의연한 모습으로 장렬히 패배하는 모습이 바로 '정치인 박영선'의 상당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조언까지 곁들였다.

이는 박 후보가 오 후보의 내곡동 땅과 관련한 네거티브에 매달리지 말라는 비판이 섞여 있다. 겉으로는 조언처럼 보이지만 오 후보가 승리할 것을 전망하는 무언의 확신도 담겼다.

그러면서 나 위원장은 자신의 처지도 되짚었다. 그는 "이틀 전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현 무소속 의원)가 '2011년 그렇게 당이 어려울 때는 등 떠밀려서 나가더니, 이제는 아무도 안 찾네요?'라고 말을 해 함께 한바탕 웃었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사실상 우리 당 (서울시장) 후보를 정하는 황당한 경선 룰이 왜 쓰리지 않겠느냐"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각각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과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각각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과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나 위원장은 2011년 당시 오 시장이 무상급식과 관련해 중도 사퇴하면서 치르게 된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하지만 당시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한 경험이 있다. 이후 10년이 지나 또다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했지만 오 후보에게 시민여론조사 100%로 치른 당내 경선에서 밀렸다.

나 위원장은 "누가 후보든 무슨 상관 있으랴. 그게 오세훈 후보든, 안철수 후보든, 국민의힘이든, 국민의당이든"이라며 "유쾌한 마음으로 즐겁게 돕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직 이기는 것 말고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위선, 독선을 심판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이자 이번 선거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묻지마 심판' 선거"라며 "국민의힘이 이기는 선거라기보단, 문재인 정권이 패하는 선거이며 국민이 이기는 선거여야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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