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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내륙선 유치를" 경기·충북 6개 지자체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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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내륙선 유치를" 경기·충북 6개 지자체 의기투합

입력
2021.04.05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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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청주공항 34분 걸리는 준고속철도
안성·진천 등 "철도 불모지?해소" 뜻 모아
'상생 발전' 수도권·비수도권 협치 모델 주목

수도권내륙선 구축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경기·충북 지역 지자체들은 지난달 30일 철도 유치 염원 릴레이 행진을 펼쳤다. 사진은 종착지인 청주국제공항에서 철도 완성 퍼포먼스를 벌이는 모습. 왼쪽부터 송기섭 진천군수, 조천호 안성시철도유치민간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 청주시 제공

수도권내륙선 구축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경기·충북 지역 지자체들은 지난달 30일 철도 유치 염원 릴레이 행진을 펼쳤다. 사진은 종착지인 청주국제공항에서 철도 완성 퍼포먼스를 벌이는 모습. 왼쪽부터 송기섭 진천군수, 조천호 안성시철도유치민간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 청주시 제공

경기와 충북의 6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추진하는 수도권내륙선 철도(동탄신도시~청주국제공항) 사업이 지자체 간 경계를 허무는 협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인접 지자체 사이에 협력 행정이 종종 있었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경기도와 충북도, 화성시, 안성시, 청주시, 진천군 등 6개 지방정부는 오는 8일 충북도청에서 수도권내륙선 철도를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해 서철모 화성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송기섭 진천군수, 한범덕 청주시장 등 해당 단체장이 모두 참석해 단합된 힘을 보여줄 참이다.

앞서 이들 지자체는 지난달 30일 수도권내륙선 구간에서 각 지역 민관 대표들이 함께 행진하는 ‘희망 한걸음 걷기 행사’를 벌였다. 화성 동탄역에서 출발한 행진은 안성시 내혜홀 광장,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릴레이로 진행됐다. 이 행사는 수도권내륙선 건설의 당위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 주민의 철도 유치 열망을 한데 모으기 위해 마련했다.

수도권내륙선 철도는 동탄역~청주국제공항을 잇는 78.8㎞의 준 고속철도다. 노선은 안성시,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충북혁신도시를 거친다. 추정 사업비는 2조3,000억 원, 개통 목표는 2030년이다. 철길이 열리면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34분 만에 도달한다.

수도권내륙선 철도 유치 활동은 해당 지역 지자체, 지방의회는 물론 시민·사회, 주민단체까지 모두 참여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진천에서 열린 철도유치 민관 합동 결의대회. 진천군 제공

수도권내륙선 철도 유치 활동은 해당 지역 지자체, 지방의회는 물론 시민·사회, 주민단체까지 모두 참여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진천에서 열린 철도유치 민관 합동 결의대회. 진천군 제공

이 노선은 충북 진천군이 2019년 3월 처음 제안했다. 철도 불모지인 진천군은 같은 처지의 경기 안성시에 러브콜을 보냈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원하는 청주시와 공항이 필요한 화성시도 즉각 동조하고 나섰다. 여기에 경기도와 충북도가 힘을 보태면서 수도권내륙선은 도 경계를 넘어선 초광역 협력 사업으로 발전했다.

제안이 나온 지 6개월 만인 그해 11월, 6개 지자체는 경기도청에서 철도건설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방의회와 지역구 국회의원 등 정치권도 철도망 구축 건의문을 내는 등 보조를 맞췄다.

민간 단체들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시군마다 지역 시민ㆍ사회단체를 총망라한 철도유치민간위원회가 꾸려져 각각 활동에 들어갔다. 각자 벌이던 유치 활동은 지난해 7월 진천에 공동사무소를 마련한 뒤에는 서명 운동, 주민 토론회 등으로 조직화하고 있다. ‘따로 또 같이’를 실천하면서 유치 운동은 전방위로 퍼지는 상황이다.

이들은 수도권내륙선 철도가 열리면 무엇보다 철도ㆍ항공 등 교통 소외 지역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진천과 안성은 철도가 없는 고장이다. 진천은 애초부터 철도가 비껴간 곳이고, 안성은 1989년 안성선(안성~천안)이 폐쇄된 뒤 철도 불모지로 남았다. 이들 지역에서 철도 유치 운동이 불같이 일어난 이유다.

공항 사각지대로 꼽히는 경기 남부지역은 국제공항 이용 편의를 위해, 진천군ㆍ청주시는 국가대표선수촌, 혁신도시, 청주공항 등 국책 시설 활성화를 위해 광역철도가 필요한 실정이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수도권내륙선 철도는 과밀한 수도권의 교통 부담을 분산하고, 수도권과 강원ㆍ충청권 교류를 확대할 징검다리 교통수단으로도 주목된다. 이 철도는 현재 추진 중인 평택~부발 철도를 통해 강원권(원주, 강릉)과 연결된다. 또 충북선, 경부선과 이어져 대전ㆍ세종 등 충청권과 통하게 된다. 향후 충청권 광역철도와 연계하면 수도권과 충청권이 거의 한몸이 되는 셈이다.

원광희 충북연구원 지역발전연구센터장은 “수도권내륙선이 경부선에 집중된 교통 부하를 완화하고 중부 내륙지역의 교통 개선과 개발 잠재력을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크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내륙선을 건설하면 5조2,3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2만2,500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지역별 생산 유발효과는 경기 1조9,300억원, 충북 1조3,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두영 균형발전국민포럼 대표는 “수도권내륙선은 과밀한 수도권의 교통ㆍ항공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핵심 철도망”이라며 “경기ㆍ충북 6개 지방정부의 협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 발전, 국토 균형발전을 꾀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 한덕동 기자
안성=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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