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은 미세먼지 속 운동해도 건강 문제 없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20~30대 청년들은 주 5회 이상 30분 이상 달리기 같은 고강도 운동을 하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국내 20~30대 147만 명을 조사한 결과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앞서 연구팀이 지난해 40대 이상 중ㆍ장년층은 미세먼지 농도에 상관없이 어떤 운동을 해도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는 내놓은 바 있다.
연구팀은 2009~2010년과 2011~2012년 건강검진을 받은 국내 20~39세 성인 146만 9,972명을 대상으로 2013~2018년의 운동 정도와 건강상태를 평가했다.
운동 정도는 전혀 운동을 하지 않거나, 주 5회 15~30분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혹은 주 5회 30분 이상 빠르게 걷는 정도인 중간 강도 운동, 30분 이상 달리거나 1시간 이상 빠르게 걷는 운동을 주 5회 이상의 고강도 운동으로 분류했다.
미세먼지는 개인별로 미세먼지에 노출된 정도가 상위 70%에 속하는 기준을 토대로 고농도와 중저농도 노출로 분류했다. 미세먼지(PM10)는 입자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ㆍ100만 분의 1m) 이하인 먼지다. 미세먼지 가운데 입자가 2.5㎛ 이하면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된다.
미세먼지 49.92㎍/㎥, 초미세먼지는 26.43㎍/㎥ 이상일 때를 고농도로 분류해 분석했다. 이는 국내 미세먼지 환경 기준인 연평균 50㎍/㎥와 비슷하고 초미세먼지 기준인 15㎍/㎥보다 높다.
분석 결과 20~30대 일반인은 고농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상태에서 고강도 운동을 하면 오히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미세먼지 고농도에 노출된 사람이 운동을 하지 않다 고강도 운동을 하면 위험도가 오히려 15% 증가했다. 고농도 초미세먼지일 때에는 같은 경우 33% 높아져 더욱 악화됐다.
운동을 하던 사람이 강도를 높인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고농도 미세먼지에서 중간 강도 운동을 하던 사람이 고강도 운동을 실시할 때 위험도는 12% 높아졌다. 고농도 초미세먼지에서는 19% 높아졌다.
반면 고농도 미세먼지에서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강도를 중간 강도까지 높였을 때는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고농도 미세먼지에서는 위험도가 6%, 초미세먼지에서는 12% 낮아진 것이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저농도일 때는 운동하면 효과를 봤다. 저농도 미세먼지에서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고강도 운동을 하면 위험률은 7% 감소했고, 초미세먼지에서는 27% 감소했다.
반대로 고강도 운동을 하던 사람이 운동하지 않았을 때 미세먼지에서는 22%, 초미세먼지에서는 38% 위험도가 높아졌다.
1저자인 김성래 서울대 의대 박사는 “40대 이상 중년층과 달리 젊은 성인은 고농도 대기오염 노출 하에서 과도한 운동이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결과”라고 했다.
박 교수는 “전반적으로 신체 활동이 젊은 성인의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대기오염 수준이 높은 경우 고강도 운동을 하면 유익한 효과를 상쇄하거나 오히려 역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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