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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선아 시장 가자"... '소상공인·비강남' 집중한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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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선아 시장 가자"... '소상공인·비강남' 집중한 박영선

입력
2021.04.01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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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선거운동 동선 살펴보니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아파트 상가 꽃가게를 찾아 상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왼쪽 사진) 박 후보가 27일 서울 중랑구 동원시장 앞에서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아파트 상가 꽃가게를 찾아 상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왼쪽 사진) 박 후보가 27일 서울 중랑구 동원시장 앞에서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매출은 요즘 어떠세요. 여기는 버팀목 플러스(4차 재난지원금) 신청 대상인데, 문자는 받으셨나요."

정부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안내 문자를 발송한 29일, 4·7 서울시장 선거 운동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인사말은 이랬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상가를 찾은 박 후보는 분식집과 빵집, 꽃가게, 미용실, 안경점 등 다양한 업종의 자영업자와 만나 재난지원금 '즉석 상담'을 해줬다.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자영업자가 있으면 "받을 수 있는 업종이니, 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시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일보가 서울시장 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부터 일주일간 동선을 분석한 결과, '비강남', '소상공인'이 박 후보의 핵심 키워드였다. 박 후보는 2019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맡아 소상공인,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도맡았기 때문에 '소상공인 전문가'를 자부한다. 당과 후보의 약점을 보강하기보다 강점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현장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영선아 골목시장 가자' 일정으로 시장 공략

박 후보는 일주일간 민생·경제 행보에 집중했다. 총 26회의 현장 일정 중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유세나 출근인사, 출정식 및 후원회 개소식 등 행사를 제외하면 민생·경제(7건), 부동산(2건), 여성·아동(2건) 순으로 진행됐다. 민생·경제 일정 중 상당수는 시장 상인이나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을 만나는 경우였다. '영선아 골목시장 가자'라는 이름으로 마포구와 중랑구, 영등포구 소재 전통시장을 찾는 일정을 진행한 게 대표적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25일 새벽, 서울 마포구 CU 홍대센타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25일 새벽, 서울 마포구 CU 홍대센타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25일 0시부터 시작된 선거운동에서 박 후보는 첫 일정부터 소상공인을 키워드로 잡았다. 박 후보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체험한 후 점주와 만나 "시장이 되면 소상공인부터 챙기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캠프에 '소상공인 대변인'도 따로 뒀다. 소상공인 대변인인 이동주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원부터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 육성까지 해냈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은 박 후보의 메시지와 공약에서도 한 축을 차지한다. 30일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에서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박 후보는 "서울 시민 1인당 1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디지털화폐로 지급해 소상공인을 살리고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토론이 끝난 후 박 후보 측은 소상공인 대변인 명의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소상공인·자영업자 문제에 또다시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비강남-서울 서부 집중, 강남 찾을 때도 '소상공인'

박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강남 3구 등 험지에 공을 들이기보다, 경합세가 강한 지역을 자주 찾았다. 서울을 4개 권역(강북동, 강북서, 강남동, 강남서)으로 나눴을 때, 26회의 현장 일정 중 박 후보가 가장 많이 다녀간 권역은 강북서권(서대문 종로 중구 마포 은평 용산)으로 모두 열 차례 방문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강북동권(동대문 도봉 강북 노원 중랑 성북 성동 광진)을 세 번 찾은 것과 비교되는 횟수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강남동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은 네 번 찾았다. 박 후보는 이 지역에서도 '소상공인'을 전면에 세웠다. 박 후보는 지난 28일 강남·서초구 유세 일정에서 '영선아 시장 가자'라고 적힌 셔츠를 입었다. 그 전날 중랑구 소상공인에게 선물받은 것이다. 서초구 일정에서도 서울고속터미널 지하 상가를 찾은 박 후보는 옷가게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 집중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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