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맥스를 '사탄 운동화'로… 나이키 "허가한 적 없다" 업체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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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맥스를 '사탄 운동화'로… 나이키 "허가한 적 없다" 업체 고소

입력
2021.03.30 21:00
수정
2021.03.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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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래퍼와 맞춤 제작… 사람 피도 밑창에
"무관" 성명에도 불매 조짐… "브랜드 가치 저하"

'사탄 운동화'를 들고 있는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 MSCHF 홈페이지

스포츠 의류업체 나이키가 미국 스트리트웨어 업체 ‘미스치프(MSCHF)’를 고소했다. 스테디셀러 ‘에어맥스’를 개조한 이 업체의 ‘사탄 운동화’가 나이키 불매 운동으로까지 이어질 만한 논란을 일으키면서다.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전날 MSCHF가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미 뉴욕의 연방 동부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나이키는 “MSCHF의 제품이 나이키 허가나 승인 아래 만들어졌다는 오해로 인해 나이키 불매 요구까지 나오는 등 시장에서 혼란과 (브랜드) 가치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 업체가 나이키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26일 MSCHF는 지난해 그래미상 신인상 후보에 오른 유명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손잡고 나이키 ‘에어맥스 97S’를 커스터마이즈(맞춤 제작)한 ‘사탄 운동화’를 선보였다. 밑창에 진짜 사람 피가 한 방울씩 들어간 데다 역십자 등 반(反)기독교 상징들이 담긴 이 운동화는 즉각 논란을 빚었다. 발매 켤레 수인 666은 악마를 뜻하고, 발매가 1,018달러(약 115만원)는 ‘악마가 천국에서 떨어졌다’는 내용의 누가복음 10장 18절을 의미한다. 운동화 출시와 맞물려 공개된 릴 나스 엑스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에덴 동산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그가 악마와 함께 춤추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업체는 논란 덕을 봤다. 고가에도 판매 시작과 함께 제품이 매진됐다. 릴 나스 엑스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정치인과 종교인들의 비판에 29일 ‘릴 나스 엑스가 사탄 운동화에 대해 사과한다’라는 제목의 짧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영상은 선정적인 춤을 추는 자신의 뮤직비디오 장면과 짜깁기된 것이었다. 나이키가 지난 주말 자사와 사탄 운동화가 무관하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사탄 운동화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다. 미 펜실베이니아대 바바라 칸 교수는 “성소수자에게 차별적인 사회 규범을 깨는 방식으로 메시지가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릴 나스 엑스는 2019년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다.

파격적 디자인을 선보여 온 MSCHF는 2019년에도 운동화에 성수를 넣어 만든 ‘예수 운동화’를 출시한 적이 있다. 사탄 운동화에 들어간 피는 “직원 6명의 헌혈”이라는 게 업체 측 해명이다.

홍승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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