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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KIA클래식 정상…LPGA 통산 2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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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KIA클래식 정상…LPGA 통산 21승

입력
2021.03.29 10:06
수정
2021.03.2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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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PGA 투어에 참가하고 있는 박인비. AP 연합뉴스

지난해 LPGA 투어에 참가하고 있는 박인비. AP 연합뉴스


‘골프 여제’ 박인비(33ㆍ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했다. LPGA 통산 21승째를 올린 그는 박세리(44ㆍ은퇴)가 가지고 있는 국내 선수의 LPGA 최다승 기록(25승)에 한 발 다가섰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리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계속 선두를 지킨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2위 렉시 톰슨(26·미국)에 5타를 앞섰다.

이번 우승은 지난해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1년 1개월만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엔 처음 출전해서거둔 우승이라 더 놀랍다. KIA 클래식이 창설된 2010년을 시작으로 2016년과 2019년까지 세 차례나 준우승만 거뒀던 박인비는, 이번 결과로 ‘준우승 징크스’도 털어냈다.

1, 2라운드에선 2위 그룹과 한 타 차 선두를 기록했던 박인비는 3라운드에선 5타 차까지 벌리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은 7, 9, 10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를 더 벌린 뒤 12, 13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16번(파4) 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에 올라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도 사실상 예약했다. 도쿄올림픽에는 6월 말 세계 랭킹 기준으로 한 나라에서 상위 2명씩 출전할 수 있는데, 세계 랭킹 15위 내에 2명 이상의 선수가 들어 있는 나라는 15위 내에서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현재 15위 내에 6명이 들어 있기 때문에 상위 4명의 선수가 무난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1위 고진영(26)과 2위 김세영(28)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다. 박인비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올림픽은 항상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며 "아마 올림픽이 없었다면 내가 오늘 여기 있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며 도쿄행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른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고진영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단독 4위에 올랐고, 지난 시즌 LPGA 투어를 모두 거른 김효주(26)는 1년여 만의 복귀전에서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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