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27일 수에즈 운하의 통행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수에즈=AFP 연합뉴스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좌초로 수에즈 운하 뱃길이 엿새째 막힌 가운데, 운하를 운영하는 이집트 정부의 손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청장은 28일(현지시간) 현지 엑스트라(eXtra) 뉴스에 출현해 이번 사고로 이집트 정부가 하루 1,400만달러(약 158억 원)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액수는 대략 추정한 수치”라고 말했지만, 선박 좌초 이후 운하가 마비된 지 엿새째인 만큼 산술적으로 누적 손실은 1,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언제 사고가 수습될지 예측할 수 없는 데다, 사고 처리 등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전체 손실 규모는 훨씬 커질 전망이다. 다만 당국은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선박 소유주 등의 상황을 고려해 통행료 할인을 고려하고 있다고 라비 청장은 전했다. 그는 또 사고 선박 처리와 관련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매일 의견과 제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다. 폭 59m 길이 400m 총톤수 22만4,000톤의 초대형 선적 뱃머리가 한쪽 제방에 박혔고, 선미도 반대쪽 제방에 걸쳐진 상태로 배가 멈추면서 폭 280m인 운하가 가로 막혔다. 이 사고로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막히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SCA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못한 채 발이 묶인 선박은 총 369척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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