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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에도 '코로나 후폭풍'... "추기경 봉급 10%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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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에도 '코로나 후폭풍'... "추기경 봉급 10% 깎는다"

입력
2021.03.25 11:15
수정
2021.03.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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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일반 직원 '구조조정' 피하기 위해
주요 보직자 8%·일반 사제 3% 봉급 삭감
향후 2년간 자동 임금 인상도 중단키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교황청 도서관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티칸=EPA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교황청 도서관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티칸=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폭풍이 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본산인 바티칸을 덮쳤다. 교황청이 재정난을 호소하며 사제단의 봉급을 삭감하기로 했다. 향후 2년 동안 봉급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성직자가 아닌 일반 직원들의 ‘구조조정’을 피하려는 고육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공개된 ‘자의 교서’를 통해 오는 4월 1일부로 교황청에 속한 추기경은 10%, 추기경이 아닌 교황청 각 부서장 등 주요 보직자들은 8%, 일반 사제는 3%씩 봉급을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023년까지 봉급 자동 인상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성직자가 아닌 일반 직원들의 봉급은 유지될 전망이다. 교황은 또 “(일반 직원들의)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교황이 직접 교서를 발표해 성직자 임금 삭감을 발표한 것은 코로나19로 교황청 재정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 이유다. 코로나19로 바티칸 박물관의 문이 닫혔고 헌금이나 부동산 수익도 급감했다. 적자가 계속되면서 가뜩이나 재정 상황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교황은 교서에서 “수년간 교황청의 적자와 코로나19 비상사태 이후 상황 악화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FP 통신은 교황청이 지난해 9,000만 유로(약 1,206억 원)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전 세계 성금 모금액과 운영 수익 급감 등이 이유다. 게다가 코로나19로 교황청의 ‘돈줄’ 격인 바티칸박물관이 폐쇄된 것도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올해 재정 예상도 먹구름이다. 지난달 19일 교황청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올해는 약 4,970만 유로(약 666억 원) 적자가 예측된다. 표면상으로는 2020년 대비 적자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 내용을 보면 전 세계 신자들의 헌금으로 조성되는 베드로 성금이 이번에 처음으로 교황청 재정에 포함된 것이 적자 감소의 이유다. 미지출 베드로 성금 3,030만 유로를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는 8,000만 유로(약 1,072억 원)에 달한다는 이야기다.

한편 교황청 재무원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통합 재정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현재 교황청이 보유한 순자산은 40억 유로(약 5조3,6000억 원) 규모다. 다만 바티칸은행과 바티칸박물관은 제외한 집계여서 실제 자산은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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