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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풍' 국회의원 80% 재산 증가... 윤상현 1년새 184억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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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풍' 국회의원 80% 재산 증가... 윤상현 1년새 184억 늘었다

입력
2021.03.25 04:30
수정
2021.03.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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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 자산가는 914억 원을 신고한 무소속 전봉민 의원인 것으로 24일 집계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회의원 10명 중 8명 이상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봉민 914억, 박덕흠 560억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 증여 의혹과 관련해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 증여 의혹과 관련해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정기 재산 변동 신고’ 내역을 공개했다. 먼저 무소속 전봉민 의원이 914억 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재산 대부분은 전 의원이 대표로 재직했던 이진주택과 동수토건의 비상장주식(859억 원)이었다. 전 의원은 부친 전광수 이진종합건설회장의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 증여로 재산을 불렸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해 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피감기관으로부터 가족 명의 건설회사에 수천억 원대 공사를 수주한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박덕흠 의원(560억 원)이 전 의원 뒤를 이었다. 이어 민주당 박정 의원(453억 원)과 무소속 윤상현 의원(350억 원),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286억 원)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비상장株 ‘액면→실거래가’ 신고… 윤상현 +184억, 박정 +139억

21대 국회의원 재산 상위 10명

21대 국회의원 재산 상위 10명


1년 전(초선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재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사람은 윤상현 의원이었다. 지난해 166억 원에서 올해 350억 원으로 1년 새 184억 원이 증가했다. 배우자가 보유한 비상장주식 가치가 181억 원(59억→240억 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는 지난해 6월 공직자윤리법 개정으로 공직자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의 신고가액 산정 방식이 액면가에서 실거래가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박정(+139억 원)ㆍ홍익표(+31억 원) 의원도 같은 이유로 재산이 크게 늘었다.

전체 국회의원 296명(국무위원 4명 제외) 중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245명(82.7%)이었다. 이 중 1년 새 재산이 1억 원 이상 늘어난 의원도 166명(56.0%)에 달했다. 반면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51명(17.2%)이었다.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의원은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지난해 452억→올해 129억 원ㆍ-323억 원)이었다. 본인이 세운 자동차 부품회사 효림산업을 비롯한 관계사 비상장주식 327억 원을 백지신탁한 결과다.


재산은 ‘여소야대’… 국민의힘 31억, 민주 17억

국회의사당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회의사당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당별 의원들 평균 재산은 국민의힘이 31억 원(102명)으로 가장 많았다. 열린민주당(3명)과 민주당(170명)이 각각 19억 원, 1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의당(6명)은 6억 원에 그쳤다. 재산 하위 5명은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었다. 진선미 의원이 마이너스(-) 10억3,000만 원으로 전체 의원 중 재산이 가장 적었다. 강선우(-4억2,000만 원)ㆍ김민석(-3억7,000만 원)ㆍ윤재갑(3,900만 원)ㆍ이규민(7,200만 원) 의원 순이었다.


국회의원 가족들도 서학개미 열풍? 국회의원 이색 재산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연합뉴스

국회의원 가족 사이에서도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열풍이 뜨거웠다. 민주당 이용우 의원 장남은 테슬라와 애플 등 1,850만 원 상당의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의 차남도 화이자, 아마존닷컴, 넷플릭스 등의 주식(560만 원)을 갖고 있었다. 역시 민주당 김수흥 의원 또한 배우자, 장남, 장녀 모두 미국 주식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예술품과 악기 등 ‘이색 재산’도 눈길을 끌었다. 총재산이 4억5,000만 원인 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회화 1점, 도자기 1점 등 총 4,000만 원의 예술품을 신고했다. 같은 당 박찬대 의원도 1,200만 원 상당의 한국화(허진 작가)를 갖고 있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하피스트인 배우자 이름으로 한 대당 수천만 원 상당의 하프 세 대를 보유 중이었다. 같은 당 박진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바이올린(7,000만 원), 다이아몬드 반지(1,000만 원), 다이아몬드 브로치(500만 원), 24K 순금(1,388만 원) 등을 신고했다.

박준석 기자
조소진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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