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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취소', 상춘객은 '관람 허용'...봄바람에 전국 지자체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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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취소', 상춘객은 '관람 허용'...봄바람에 전국 지자체들 '긴장'

입력
2021.03.22 20:10
수정
2021.03.22 20:5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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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씨를 보이는 22일 오후 제주시 오라1동 인근 도롯가에 봄의 전령인 유채꽃과 벚꽃이 활짝 피어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제주=뉴시스

맑은 날씨를 보이는 22일 오후 제주시 오라1동 인근 도롯가에 봄의 전령인 유채꽃과 벚꽃이 활짝 피어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제주=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봄꽃축제도 시들었다. 다만 지난해 꽃길 전면 폐쇄와 달리, 상춘객 방문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분위기여서 침체된 지역경제엔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런 방침은 지난 1년간 야외 나들이 활동에서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없었다는 경험칙에 따른 것이지만, 꽃놀이발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우려는 남는다.

22일 서울 영등포구에 따르면 여의도 벚꽃축제가 열렸던 국회의사당 뒤편 여의서로 봄꽃길 1.7㎞ 구간의 교통이 다음 달 1일부터 12일까지 전면 통제(보행로는 2~12일)된다. 서강대교 남단~국회 의원회관 사거리 구간이다. 대신 ‘온라인 봄꽃축제(blossom.or.kr)’를 열어 가상의 봄꽃축제장에서 실제 개화·낙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고 북콘서트·현대무용·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와 다른 건 제한적으로 ‘오프라인 벚꽃 관람’이 허용됐단 점이다. 온라인 봄꽃축제 사이트에서 사전 신청 후 추첨으로 선정된 3,500명이 대상이다. ‘봄꽃 산책’으로 이름 붙은 프로그램은 내달 5~11일 열리며, 90분 간격으로 하루에 7회만 운영된다. 회차당 입장 인원은 99명이다. 채현일 구청장은 “거리두기는 따르되, 다시 찾아온 봄을 함께 느낄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역 지자체는 한 발 더 나아갔다. 공식 봄꽃축제는 모두 취소했지만 개화 기간 상춘객의 방문은 막지 않고 ‘거리두기 관람’을 유도하기로 했다. 경남 창원의 진해 군항제는 올해도 취소됐지만 아예 상춘객 출입을 막던 작년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출입인원을 통제하기로 했다. 시 축제담당자는 "작년에 이어 이번 봄까지 방문 자제 홍보 활동을 펼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도 해미벚꽃축제가 열릴 예정이었던 내달 5~7일 안내 요원을 배치해 일행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을 알리고 상시 소독 활동을 펼친다.


맑고 깨끗한 봄 날씨가 이어진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 살구나무꽃 뒤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뉴스1

맑고 깨끗한 봄 날씨가 이어진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 살구나무꽃 뒤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뉴스1

상춘객의 방문 자제를 권고하면서 동시에 벚꽃길 주정차 단속 등 방역조치를 강화한 지자체가 있는가하면, 아예 비대면 관람을 대안으로 내놓은 곳도 있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 벚꽃축제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벚꽃길을 보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춘객이 몰려들자 9.5㏊에 달하는 유채꽃밭을 아예 갈아엎었던 제주유채꽃축제(4월 6~8일) 역시 올해는 차 안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단기간에 많은 관광객이 쏠릴 경우 방역조치가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약한 뒤 통제가 가능한 규모 안에서 입장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춘객이 몰릴 경우 집단감염 발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변태섭 기자
창원= 이동렬 기자
서산=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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