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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손님 초대하고서 침 뱉나” 美와 고위급회담 작심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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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손님 초대하고서 침 뱉나” 美와 고위급회담 작심 반격

입력
2021.03.19 09:13
수정
2021.03.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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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내정간섭 반대, 美가 다른 나라 선동
? 미국에서 흑인들이 학살당하고 있다" 강공
美, 회담 직전 홍콩 관련 中 관료 무더기 제재
"악랄한 처사, 타협하러 회담에 온 것 아냐"

미국 측 토니 블링컨(오른쪽 두번째)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오른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왼쪽 두번째)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왼쪽)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8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미중 고위급회담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중 간 첫 고위급 대면 회의로, 향후 바이든 행정부 4년간 미중 관계를 가늠할 풍향계로 주목받고 있다. 앵커리지=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측 토니 블링컨(오른쪽 두번째)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오른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왼쪽 두번째)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왼쪽)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8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미중 고위급회담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중 간 첫 고위급 대면 회의로, 향후 바이든 행정부 4년간 미중 관계를 가늠할 풍향계로 주목받고 있다. 앵커리지=로이터 연합뉴스


“저녁식사에 손님을 초대하고서 식탁에 침을 뱉는 격이다.”

뤼샹(呂祥)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시작된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에 맞춰 중국이 전례 없는 거친 표현을 쏟아내며 반격에 나섰다. 회담에 나선 대표단은 “내정간섭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역으로 미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며 전선을 넓혔다. 중국 관영매체와 전문가들은 뒤에서 “어정쩡한 타협 없다”고 엄호하며 힘을 실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르는 미국과의 담판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 앞서 두 가지 원칙을 천명했다. △미국과의 모든 의제를 회담 테이블에 올리고 △중국의 핵심이익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양제츠(楊潔?)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작심한 듯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선동한다”면서 군사력과 금융의 우위를 활용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장, 홍콩, 대만은 모두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영토”라며 “중국은 미국의 내정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양 정치국원은 "미국의 인권이 최저 수준이다", "미국에서 흑인이 학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신장위구르 등 중국의 인권문제를 비난하는 것에 역공을 펴며 정면 반박한 셈이다. 중국 매체들이 미국의 열악한 인권을 지적하며 “국내 상황부터 돌보라”고 반발한 적은 있지만, 중국 고위급 인사가 공개석상에서 직접 거론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중국은 특히 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홍콩 선거제 개편과 관련, 중국 관료들을 무더기 제재한 것에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회담에 참석한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 대표단은 미국의 초청으로 왔다”면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는 것은 손님을 환영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중국 내부 분위기는 한층 더 격앙된 상태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미국의 제재와 관련, “홍콩 문제를 중국 내정간섭의 빌미로 삼은 것은 비합리적이고 악랄한 처사”라고 밝혔다. 추이톈카이(崔天?) 주미중국대사는 “중국 대표단이 양보하고 타협하기 위해 알래스카를 방문한다고 생각한다면 베이징의 동료들에게 출장을 취소하라고 제안할 것”이라며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다만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회담이 성사된 만큼 모종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중 양국 모두 파국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양시위(楊希雨)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양국은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며 “정상궤도로 복귀하든, 수교 이전으로 돌아가든 선택지는 둘 중 하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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