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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한인 참사...美 '인종 범죄' 묵과해선 안돼

입력
2021.03.19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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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으로 4명이 숨진 애크워스의 영 아시안 마사지 숍 앞에서 한 남성이 손팻말을 들고 아시안 증오 범죄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16일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21)이 스파숍 등 세 곳에서 총기를 발사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 8명이 숨졌다. 뉴시스

1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으로 4명이 숨진 애크워스의 영 아시안 마사지 숍 앞에서 한 남성이 손팻말을 들고 아시안 증오 범죄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16일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21)이 스파숍 등 세 곳에서 총기를 발사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 8명이 숨졌다. 뉴시스

16일 일어난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총 8명의 희생자 중 7명이 여성이고 4명이 한인이란 점에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숨진 한인 여성들은 50대부터 70대까지 모두 고령으로, 아무런 저항도 못했다. 수사 당국은 21세 백인 남성을 살인 등 혐의로 붙잡았지만 유가족의 아픔을 달랠 수는 없다. '용의자 감싸기'란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하고 과학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재발 방지책과 엄정한 처벌도 촉구한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에서 인종 차별과 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것이어서 더 우려된다. 11일 뉴욕에서도 80대 한인 여성이 40대 노숙인의 주먹질에 의식을 잃었다. 지난 1년간 신고된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인종 혐오 범죄는 무려 3,800건에 가깝다고 한다. 연간 100건 안팎이던 인종 혐오 범죄가 폭증한 건 뿌리 깊은 인종 차별과 코로나19,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인종 혐오 발언을 쏟아낸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은 위험 수위를 넘은 인종 혐오 범죄를 더 이상 묵과해선 안 된다. 미국은 이민과 포용으로 성장한 나라다. 정보기관마저 인종적 극단주의자가 미국 내 테러 위협 중 가장 치명적이라고 경고할 정도다. 이젠 분노만으로는 부족하다.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인종 혐오 범죄를 예방하고 처벌하는 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미국 사회와 정계가 혐오에 맞서는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희생자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외교 당국도 250여 만 명의 재미동포와 미국 체류 한국인의 신변 안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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