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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연속 고용감소, '코로나 탓' 못하는 3월부터 진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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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연속 고용감소, '코로나 탓' 못하는 3월부터 진짜 시험대

입력
2021.03.17 20: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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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시작된 지난해 3월 대비 땐
고용악화 원인, 코로나로 돌릴 수 없어
청년·자영업자 등 고용 전망 밝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청년 고용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취업게시판 일정표가 비어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청년 고용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취업게시판 일정표가 비어있다. 뉴시스


지난달 취업자가 50만 명 가까이 줄어들며 12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감소 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코로나19 고용 한파가 1년 내내 이어진 것이다.

특히 지난해 3월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가 처음 감소한 시기라, 다음 달부터는 고용 악화의 원인을 코로나 탓으로만 돌리기도 어렵다. 고용시장이 회복되는지, 아니면 장기 침체의 늪으로 빠지는지 진짜 시험대 위에 서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 자영업자와 청년층을 중심으로 구조적인 고용 위기가 가시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등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1년 내내’ 취업자 감소...IMF 이후 최장 기간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36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만3,000명 줄었다.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3월(-19만5,000명) 이후 12개월째 취업자가 감소한 것이다. 이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월~1999년 4월 이후 최장 기록이기도 하다.

다만 지난 1월 98만2,000명에 달했던 전체 취업자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 15일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조정이 있었고,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이 시작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사이 21만2,000명 늘어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정부도 '1월보단 취업자 수 감소폭이 줄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고용동향이 발표된 뒤 페이스북에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인한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눈에 띄게 완화된 모습"이라고 썼다. 이어 "백신 접종 개시, 방역 거리두기 완화, 수출 개선세 지속, 작년 3월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 영향 등 감안 시 3월에도 고용지표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하지만 고용 시장이 진짜 회복세에 접어들었는지 여부는 다음 달이 돼 봐야 알 수 있다. 지난해 3월은 코로나 사태로 취업자 수가 처음 감소한 달로, 전년 동월 대비로 주요 지표를 비교하는 고용통계 특성상 올해 3월부터는 고용 충격을 코로나 사태 탓으로만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 달부터 코로나 변수를 빼고 진짜 고용 시장 상태를 판단할 수 있게 되는데, 만약 다음 달 고용지표가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더 악화한다면 코로나19 외에 다른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자영업·청년 고용 전망 불투명...정부는 “눈에 띄는 개선” 낙관

문제는 자영업자와 청년 등의 고용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사이 15만6,000명 줄어 1월(-15만8,000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감소 폭이 급격히 축소된 임시·일용직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선될 여지가 있는 임시·일용직과 달리, 자영업자는 시차를 두고 폐업을 결정해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한 번 폐업하면 다시 고용시장에 진입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청년 위기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0대 취업자는 10만6,000명 줄었으며, 고용률은 1.7%포인트 빠졌다. 특히 실업률은 10.0%로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도 기저효과에 기댄 지표 개선세에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3월부터 일부 지표가 개선될 수는 있다"면서도 "수출 증가가 고용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 등을 보았을 때 실질적인 고용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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