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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비스페놀A 노출되면 자녀 비만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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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비스페놀A 노출되면 자녀 비만 유발

입력
2021.03.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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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가 내분비 교란 물질인 비스페놀A에 노출되면 자녀가 비만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임신부가 내분비 교란 물질인 비스페놀A에 노출되면 자녀가 비만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비스페놀A는 플라스틱, 합성수지, 식품 캔, 의료기기, 영수증 종이 등 다양한 물품에 쓰인다. 체내 정상적인 내분비 기능을 방해하는 내분비 교란 물질로 다양 한 연구에서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은 물론, 태아와 영ㆍ유아도 비스페놀A에 노출될 수 있다. 더욱이 임신부가 비스페놀A에 노출되면 태아기에게도 영향을 끼쳐 태어난 뒤 소아ㆍ청소년 시기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 최윤정 연구원, 소아과학교실 이영아 교수, 코펜하겐대 보건학과 임연희 교수팀은 ‘어린이의 환경과 발달(EDC)’ 코호트를 통한 연구 결과를 ‘산모의 비스페놀A 노출과 후성유전학 영향을 통한 아이의 비만’이라는 제목으로 환경보건 분야의 저명 국제 학술지인 ‘Environment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후성유전학(後成遺傳學ㆍ Epigenetics)에 의한 효과에 주목했다. 후성유전학은 유전적 요인은 DNA 염기 서열의 영향을 일컫지만, 후성유전적 요인은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DNA의 메틸화다. 유전자 조절 부위 등에 메틸기가 붙어 있는지 여부에 따라 그 유전자 발현이 촉진되거나 억제될 수 있다.

연구팀은 임신부ㆍ어린이 59쌍에서 임신부의 비스페놀A 노출량에 따라 어린이의 메틸화 양상이 2세와 6세에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한 결과, 임신부의 비스페놀A 노출량이 높은 군에서 2세 때의 인슐린유사성장인자-2 수용체(IGF2R) 유전자의 메틸화가 더 많이 나타났다.

6세의 메틸롬에서는 그러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2세 어린이의 IGF2R 유전자의 메틸레이션 증가는 4, 6, 8세까지 지속적으로 체질량지수(BMI)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임신부의 비스페놀A 노출이 영ㆍ유아 초기 DNA 메틸화에 영향을 주고, 그러한 변화가 학령전기 및 학령기까지 BMI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임신부의 환경호르몬 노출을 막는 것이 중요해졌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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