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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가려운데 피부 질환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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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가려운데 피부 질환이 아니라면…

입력
2021.03.12 20:03
수정
2021.03.1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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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증은 낮보다 밤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가려움증은 낮보다 밤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가려움증은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기준 44만 명에 달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미라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가려움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가려움증의 원인은.

“가려움증은 다양한 피부 질환이나 전신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대개 피부 질환에 의해 가려움증이 생기는데 특히 아토피피부염ㆍ두드러기ㆍ피부건조증ㆍ접촉피부염ㆍ건선ㆍ곤충 물림ㆍ옴 등으로 심하게 가렵다. 가려움증 원인이 되는 전신 질환으로는 만성콩팥병ㆍ담즙 정체ㆍ림프종ㆍ갑상선기능항진증ㆍ후천면역결핍증(AIDS)이 있다.”

-가려움증 검사법은.

“가려움증의 지속 기간ㆍ위치 같은 병력을 자세히 확인하고 신체 진찰로 진단한다. 원인 피부 질환을 찾기 위해 피부조직 검사, 혈액검사, 세균·진균배양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 복용한 약물이 있으면 약물에 의한 가려움증을 감별하기 위해 약물 복용력을 확인한다. 원인 피부 질환이 확인되지 않으면 전신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한다.”

-가려움증 치료법은.

“원인 피부 질환이 있으면 그에 걸맞은 치료를 시행한다. 각각의 피부 질환에 따른 적절한 약물을 사용한다. 하지만 가려움증은 원인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을 때가 많으므로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다양한 약물 치료, 자외선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가려움증은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으므로 피부를 시원하게 하고, 양모 등 자극적인 섬유 대신 면으로 된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자주 씻거나 때를 심하게 밀면 피부건조증이 생겨 가볍게 되므로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도한 음주도 피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나.

“그렇다. 60세 이후에는 가려움증이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여러 습진성 피부 질환이 잘 발생하고 여러 약을 먹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낮보다 밤에 더 가려운가.

“가려움증은 밤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몸에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체내 화학물질이 밤에 증가하는 반면, 염증 반응 및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호르몬 분비는 밤에 줄어들기 때문이다. 건조한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어도 더 가려워지나.

“폐쇄성 황달이 동반된 만성 간 질환 환자에서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다. C형 간염도 가려움증과 관련이 있다.”

-철분이 부족해도 가려운가.

“철결핍성 빈혈은 가려움증이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철결핍성 빈혈은 창백한 피부ㆍ피로감ㆍ무기력함ㆍ두통 등이 주증상이다. 서서히 진행되면 증상이 없을 때도 많으므로 가렵다고 해서 무조건 철분 결핍이 원인은 아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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