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오버 8개' 부진 딛고 3차전 '25득점' 활약
청주 홈팬들, 위로하듯 경기장 밖서 “심성영” 연호
청주 KB스타즈가 11일 용인 삼성생명을 82-75로 꺾고 챔피언결정전 첫 승을 거뒀다. 직전 경기에서 잦은 실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심성영은 그날의 실수를 만회라도 하듯 25득점을 몰아넣으며 활약했다.
심성영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사실 잠을 한숨도 못 잤다”며 2차전 이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심상영은 “(2차전이 끝난 뒤) 숙소에 도착해서 자려고 누웠는데, 눈을 감으면 용인이었다. 내가 실수 했던 게 계속 생각나고, 내가 왜 그랬지, 뭐했지,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잠을 한숨도 못 잤는데 오늘 다시 경기장에 오니 마음이 막 울컥울컥했다”고 말했다.
다시 마음을 다잡게 한 것은 팀원과 홈 팬의 응원이었다. 심성영은 “팀원들이 많이 위로가 돼 줬고, 청주 팬 분들도 열심히 응원해줘서, ‘내가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자신감 있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심성영은 지난 9일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총 8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1점 앞서던 연장 종료 6초를 남기고는 트래블링을 해 공격권을 삼성생명에 내주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그랬던 심성영은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25점을 넣고 어시스트 6개와 리바운드 5개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심성영은 “선수들끼리 3차전은 1차전이라고 생각하고 죽을 각오로 하자고 하고 나왔는데, 같이 한마음으로 잘 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팬들이 응원해 주는 걸 오랜만에 느끼다 보니까 더 으쌰으쌰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청주 홈팬들은 일찌감치 관중석(30%)을 메워 노란 막대 풍선을 부딪치며 KB스타즈를 응원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심상영의 마음고생을 이해라도 한다는 듯 경기장 밖에서 “심성영”을 연호하며 승리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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