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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첫 미중 고위급 회담 임박설… "알래스카서 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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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첫 미중 고위급 회담 임박설… "알래스카서 열릴 듯"

입력
2021.03.10 15:3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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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美블링컨-中양제츠·왕이 참석
?백악관, '외교관 사이 직접 교류' 확인"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워싱턴=AFP 연합뉴스·베이징=AP 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워싱턴=AFP 연합뉴스·베이징=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뒤 첫 미중 간 고위급 회담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소는 양국 중간 지점인 미 알래스카가 거론된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가까운 시일 내에 고위급 회담을 열기 위해 미중 양국이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통신에 “정상급은 아니지만 상당한 고위급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 중국과 미국이 관계 재정립을 위해 미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외교 수뇌부 간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이, 중국 측에서는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각각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SCMP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가장 신임하는 두 외교관인 양제츠ㆍ왕이가 참석한다는 것은 중국이 중미 관계 복원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앵커리지가 양국에서 지리적으로 중간 지점인 데다 미 본토가 아닌 만큼 어느 한쪽이 양보했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으리라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 장소가 확정된 건 아니라고 신문은 전했다.

SCMP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양국 실무진은 물밑에서 긴밀히 접촉해 왔다. 중국 칭화대 국제안보연구소의 천치 국장은 신문에 “양제츠와 블링컨이 만난다면 둘은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대화를 어떻게 재개할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미얀마 사태와 이란 핵협상, 경제 회복 등이 상호 협력 의제가 될 수 있고 향후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 간 회담을 위한 조율 작업도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 백악관은 신중하다.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지만 함께 일할 기회 역시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 최종 확정되거나 확인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SCMP는 후속 보도에서 “백악관이 미중 외교관 사이에 직접적 교류가 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직접 관여를 통해 우리는 중국 측과 다양한 이슈를 논의해 왔다”는 사키 대변인 언급을 인용해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1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 21일 만인 지난달 11일에야 전화 통화를 했고, 이후에도 양국은 홍콩과 대만, 신장 위구르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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