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미 50%, 영국 30% 이상 접종
봉쇄 조치 해제,? 관광객 유치 작전도 시작
접종 늦은 한국, 백신 이후 방향도 '감감'
코로나19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경제 회복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일찌감치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일부 선진국에선 백신 접종과 방역 조치 완화, 경제활동 재개 등이 함께 논의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정책 방향 설정이 하루빨리 이뤄지지 않는다면 'K자 양극화' 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한국은행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들은 백신 보급과 경제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지난해 12월 중순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이달 2일까지 인구의 55.6%가 1회 이상 접종을 마쳤다. 주요국 가운데 영국(30.2%)과 미국(15.5%)도 백신 접종에 앞서가고 있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선진국의 경우) 백신 수요 측면에서 안전성 의구심 해소, 정부의 적극적인 접종 유도 등을 통해 올해 말쯤 대부분 (접종)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2분기를 지나면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며 경기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국가들은 백신 접종과 함께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춘 계획까지 내놓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22일 코로나19 봉쇄 완화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이달 29일 야외 운동을 허용하고 오는 6월 21일까지 모든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해제하는 등 세부 일정까지 공개했다. 그러자 유럽 최대 여행사 투이의 해외여행 예약은 500% 급증했으며, 관광객 재방문이 급한 남유럽 일부 국가들은 영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후 격리와 검사를 면제해주겠다는 방침까지 정했다.
그에 반해 한국은 오는 11월 ‘전 국민 70%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해 상대적으로 접종 속도가 느린 데다 경제 회복 속도를 높여줄 대책도 오리무중이다. 특히 11월 집단면역 목표마저 백신 확보 및 접종 상황에 따라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글로벌 경제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과 대만 등은 내년 중반에야 인구 60~70%가 면역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여기에 세계 경제가 개선 흐름을 타더라도 국내 자영업 회복은 다소 지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출 덕에 전반적인 경제지표는 개선될 수 있지만, 국내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 자영업 위기는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경제 회복, 특히 자영업 회복에 있어선 방역과 백신이 우선"이라며 "방역이 해결된다면 관광이나 내수를 제대로 활성화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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