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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가짜 뉴스가 백신과 사망 관계 증명에 시간 걸리는 걸 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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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가짜 뉴스가 백신과 사망 관계 증명에 시간 걸리는 걸 악용"

입력
2021.03.04 13:30
수정
2021.03.0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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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요양병원 환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아닐 것"
"해외서도 백신-사망 인과관계 증명된 사례 없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아스트라제너커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아스트라제너커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요양병원 환자 2명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일부 언론에서 백신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가짜뉴스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인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과 백신 사이의 연관성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미 수백만명을 접종한 해외에서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 확인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또 "현재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성을 밝히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바로 증명할 수 없는 허점을 악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해외서도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사례 없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길병원 제공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길병원 제공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엄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수백만명 이상이 접종했고 그 외에 백신까지 하면 2억3,000만명 정도가 접종했는데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 확인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철저한 임상 연구를 거쳐서 안전성이 확보가 된 다음에 백신이 실제 접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백신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요양병원 환자의 기저질환이 악화했을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백신도 모두 임상연구 과정에서 어떤 특정한 기저질환이 백신을 접종했을 때 부작용이 더 많다거나 사망 사례가 있다는 내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고령층과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일수록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적극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이 보류된 AZ 백신에 대해서도 "65세 이상 백신 접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망 사례를 65세 이상에서 접종 결정에 어떤 반영하거나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신 관련 근거 없는 낭설, 실제 접종에 악영향... 철저히 관리해야"


엄중식 교수 페이스북 캡처

엄중식 교수 페이스북 캡처

엄중식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사망이 발생하는 경우 백신이 원인인지 밝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소개하며 일부 가짜뉴스는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봤다.

그에 따르면 백신과 사망 사이 인과성을 밝히려면 ①전문가들이 직접 개별 사례를 분석하고 필요하면 부검까지 하는 방법과 ②백신 접종 전후 특정 집단이나 지역사회 더 나아가서 국가 단위의 사망률이 증가하는지 비교하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의 경우 최소 한 달이 걸리고, 두 번째 방법도 광범위한 백신 접종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검증할 수밖에 없다.

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허점을 이용한 저열한 상업주의적 보도가 다시 쏟아지고 있다"면서 "언론이 백신에 의한 사망이 아닐 것이라는 걸 모를 리 없고, 모른다면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엄 교수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상업적 목적이든 정치적 목적이든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면서 "이런 소문이 돌 때마다 실제 접종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중에서 돌고 있는 가짜뉴스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접종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쓸 수 있지만, 대통령이 백신 접종을 한다고 낭설이나 소문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언론 등에서 더 정확한 정보, 근거가 충분한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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