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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첫 정상회담 파트너는 캐나다... '中 때리기'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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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첫 정상회담 파트너는 캐나다... '中 때리기' 한목소리

입력
2021.02.24 18: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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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뤼도 첫 화상 정상회담
中 경제, 인권 등 공동 대응 방침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왼쪽 화면) 캐나다 총리와 화상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왼쪽 화면) 캐나다 총리와 화상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의 리더십을 지난 몇 년간 몹시 그리워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초반 이런 인사말을 꺼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시달렸던 4년의 답답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발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승리 이후 밝혔던 것처럼 동맹 강화와 다자주의 강조로 미국 외교의 정상궤도 복귀를 실천하고 있다. 두 정상은 또 중국의 공세에 함께 맞서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화상회의 형식으로 미ㆍ캐나다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20일 취임 후 첫 양자 정상회담이다. 취임 후 첫 전화통화도 트뤼도 총리와 했던 바이든 대통령이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동맹 캐나다의 지정학적 중요성, 부통령 시절부터 맺어온 개인 친분, 중국 문제 등 양국이 협력할 현안이 많다는 점 등이 두루 고려된 첫 정상회담 국가 선택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이날 합의한 양국 협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4년 외교정책 기조가 대부분 담겼다. 우선 동맹ㆍ우방과의 양자관계 강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기후변화 등 바이든 대통령 역점 공약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협력 강화 무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세계무역기구(WTO), 파이브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 첩보동맹 협의체) 등과 함께 유엔, G7(주요 7개국)ㆍ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도 언급됐다. 다자주의 협력을 강조했던 바이든식 외교 기조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토니 블링컨(오른쪽 두 번째) 국무장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화면) 캐나다 총리와 화상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토니 블링컨(오른쪽 두 번째) 국무장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화면) 캐나다 총리와 화상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두 정상은 중국 비판에도 보폭을 맞췄다. 회담 후 공개된 공동성명은 “중국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을 보다 밀접하게 일치시키는 방법을 논의했다”며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 관행 △국가 안보 도전 △인권 유린 등을 대상으로 거론했다. 민주주의, 인권, 언론자유 증진도 언급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중국에서 체포된) 마이클 코브릭과 마이클 스페이버의 독단적인 구금을 비난하고 이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문구도 담았다. 캐나다의 전직 외교관과 사업가인 이들을 중국이 기소한 것은 캐나다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한 데 대한 보복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간은 협상용 칩이 아니다”라고 중국을 비판했다.

다만 두 정상은 “기후변화처럼 이익이 되는 분야에서는 중국과 협력한다”며 여지도 남겼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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