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가 화이자보다 안전한데..." 백신의 정치화, 국민 불안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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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가 화이자보다 안전한데..." 백신의 정치화, 국민 불안만 키운다

입력
2021.02.23 18:30
수정
2021.02.2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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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앞두고 광주시가 안전한 접종을 위해 23일 남구 소화누리(정신요양병원시설) 강당에서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일(26일)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백신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이 지속돼 의료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정부가 목표한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백신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좀 더 강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AZ, 너부터 맞으라'는 정치권

백신이 정쟁의 도구가 된 배경에는 26일 국내 '1호 접종'이 이뤄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비판이 자리잡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이 "대통령이 먼저 맞으라"고 요구하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이냐"고 맞받아쳤다.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그러면 국민이 실험 대상이냐"고 가담했으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백신 불안감을 조장하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하는 등 논란이 식지 않는 형국이다.


"AZ, 안전성에선 화이자보다 낫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논란이 국민들에게 혼란만 주는 쓸데없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홍기종 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건국대 교수)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고령자에 대한 효능을 판단하기 위한 표본이 적었다는 것뿐, 안전성만 놓고 보면 화이자나 모더나보다 더 우위에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불안하다면, 아예 접종을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AZ, 영국에서 고령자에게 효과 있다"

고령층 효과 논란도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한 시민들의 경우, 65~79세는 접종 5주차에 입원 위험이 79% 줄었고, 80세 이상은 입원 위험이 81%로 더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에선 80세 이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고령층에 효과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AZ, 전파력과 중증 진행도 막는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의 목표가 '감염예방' 못지않게 '전파력 감소'나 '중증 악화 예방'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극단적으로 예방은 못하지만 전파와 중증만 막는 백신이라 해도 접종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증증질환이나 사망 예방 효과가 확인된, 예방접종 목표에 부합하는 백신"이라며 "효능 논란 어쩌고 하는 것보다는 이제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빨리 맞힐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때"라 말했다.


AZ, 일반인도 흔쾌히 맞도록 유도를

다만 백신 물량, 접종 일정 등 어느 하나 여유로운 게 없으니 정부가 좀 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은 나온다. 1분기 접종대상자인 65세 이하 요양시설 입소자들, 종사자들은 90% 넘게 접종하겠다고 응답했다지만, 일반 국민들까지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일반 국민들 입장에선 아직도 자기가 언제 맞을지 모른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정부는 2분기 이후 접종 스케줄을 최대한 빨리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논란과는 별개로 상징적 인물이 나서는 것도 방법이다. 천은미 교수는 '보건의료계를 대표하는 인물'을 추천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징성이 강한 대통령을 거론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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