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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G7 '다자외교' 데뷔 무대서 통 큰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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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G7 '다자외교' 데뷔 무대서 통 큰 기부

입력
2021.02.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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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서 4.4조원 백신 지원? 발표
동맹외교 통해 글로벌 리더십 복원 노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통해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가난한 나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지원하라며 4조원 이상을 출연하겠다는 화끈한 계획도 내놨다. 추락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 개막하는 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코백스’에 40억달러(4조4,000억원)를 투자하는 구상을 밝힌다. 코백스는 빈국이 백신 공급에서 소외되지 않게 하기 위해 조성된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다. 절반인 20억달러는 이달 말까지, 나머지는 향후 2년간 나눠 지원하는 방식이다. 자국민 백신 접종만 중요하다며 국제협력 자체를 거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확연히 대비되는 행보다. 일찌감치 ‘다자외교’ 복원을 선언한 바이든 행정부의 실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전임자가 지시한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도 중단시켰다.

코백스 투자 계획은 미국이 국제 이슈의 주도권을 다시 잡겠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대규모 지원을 통해 이번 G7 회의의 핵심 의제인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이끌고, 선진국으로의 ‘백신 쏠림’ 비판을 불식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지난 4년간 미국을 극도로 불신했던 회원국들의 마음을 잡기에 나쁘지 않은 카드인 셈이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 정부는 이날 건강, 기후 변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주요 회담 의제로 정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코백스 지원에 동참할 것을 회원국들에 요청할 예정이다. 중국 견제 방안도 다뤄진다. 앞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등이 가하는 경제적 도전을 헤쳐나가기 위해 국제규칙을 개정하는 문제의 중요성을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에 열린다. 미국이 지난해 의장국을 맡았으나 코로나19와 대선 일정 등으로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한국과 호주, 인도, 유럽연합(EU)도 초청국으로 참석해 중국에 대항한 ‘민주주의 10개국(D10)’ 출범을 위한 준비라는 분석도 나온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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