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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2050년까지 탄소제로 달성 못하면 인류 절멸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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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2050년까지 탄소제로 달성 못하면 인류 절멸 재앙"

입력
2021.02.15 17:21
수정
2021.02.15 17: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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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전 세계 동시 출간

빌 게이츠 사진. 김영사 제공

빌 게이츠 사진. 김영사 제공

“기후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전기와 식량, 물건을 생산하고, 건물을 덥히고 식히는 모든 행위로부터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여 나가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말해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인 빌 게이츠(66)가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16일 전 세계 동시 출간된 그의 저서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김영사)을 소개하면서다. 1995년 ‘미래로 가는 길’, 1999년 ‘생각의 속도’를 출간하며 정보통신과 디지털 혁명이란 화두를 제시했던 게이츠가 이번엔 기후 변화 해결사로 나섰다.

◇탄소중립의 핵심은 그린프리미엄 감축

“2050년까지 지구촌은 온실가스 배출량 510억톤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 책에서 밝힌 게이츠의 주장은 간명하다. 그는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서 지구촌이 탄소 제로를 만들지 못하면, 코로나19보다 더 큰 피해를 마주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탄소 배출량이 지금처럼 높게 유지된다면, 21세기 말 기후변화로 인한 사망률은 10만명당 75명에 이를 것이란 통계를 근거로 들면서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5배나 많은 수치로, 인류 절멸로 이어질 수 있는 재앙이다.

그가 책에서 강조한 510억톤은 전 세계가 매년 대기권에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수치다. 게이츠는 어느 정도, 조금씩 배출량을 줄여나가는 목표는 곤란하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건 순 제로(net zero). 즉,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제거해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탄소 중립 개념이다.

적당한 완화가 아닌 완벽한 전환이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그린 프리미엄’(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방식에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한다. 화석연료만큼 청정에너지도 싸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구태여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가정이다.

◇기술 혁신만큼 중요한 친환경 정책 혁신

책의 8할은 '그린 프리미엄'을 낮추기 위한 혁신 기술에 관한 타당성 검토다. 게이츠는 온실가스 배출 분야 중 전력 생산을 줄이기 위한 무탄소 전기 생산 방안으로 핵분열과 핵융합, 해상풍력, 지열 등의 장단점을 따져본다.

논란이 되는 원자력발전에 대해선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에너지원이란 점은 긍정하면서도,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고 등을 들며 위험성도 인정한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이 창업한 차세대 원자로 설계 회사인 '테라파워'가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술 혁신과 함께 강조한 건 정책 혁신, 그리고 시장의 선순환이다. 그는 “새로운 혁신을 최대한 빠르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정책도 혁신”이라면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했다. 각국 정부가 적절한 유인책을 통해 기업이 탄소에너지에서 청정에너지 혁신 기술을 만들고, 또 시장에서 선택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

개인도 친환경 시민, 소비자로서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정치인들이 기후변화 정책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끊임없이 압박하거나, 초고효율 전구와 전기차를 구매함으로써 친환경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높다는 걸 기업들에게 알리라는 식이다.

게이츠는 이날 트위터에 "기후변화의 재앙을 피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젊은이들의 열정, 정치인들의 약속만큼이나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한 순간"이라며 탄소 문명에서 청정 문명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시작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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