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주민들 이슬람사원 건립에 "주택가 종교시설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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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주민들 이슬람사원 건립에 "주택가 종교시설 반대"

입력
2021.02.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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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한 단독주택지 복판에 3층 높이 사원 건립
신자 80명 하루 5번 출입...주민들 "더 못 참아"
관할 구청 "건축법상 하자 없어...주민과 조율"

이슬람 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대구 북구 대현동 주민들이 14일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대가 위치한 대구시 대현동 인근 주택가에 이슬람 사원이 건축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택이 빽빽한 주거지역에서 매일 여러 차례 종교의식을 진행하는 사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건립 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이기 시작했다. 이곳 무슬림은 대부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출신의 경북대 석·박사 과정 유학생들로 80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후 경북대 서문 인근 주택가. 차량 두 대가 겨우 다니는 이면도로에서 단독주택이 밀집한 골목으로 10m쯤 들어가자, 철제 빔으로 짓다만 건물이 보였다. 골목 입구에는 '주거밀집지역 한복판에 이슬람사원 건립 결사반대' '사원 건립으로 주민 행복추구권 박살 난다' 등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대구 북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경북대 서문 인근 대현로3길 주택가 4필지에 건축법상 제2종 근린생활시설인 종교집회장으로 이슬람 사원 건축허가가 났다. 부지 면적은 264㎡(약 80평)로 본래 허름한 한옥 형태의 단독주택이 있던 자리였다. 2014년 11월 외국인 5명이 건물을 매입했고 집 마당 등에서 종교의식을 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외국인 6명이 건축주로 나서 3층 높이의 사원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경북대 인근 대구 북구 대현동에서 추진되던 이슬람 사원 건축 현장이 14일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돼 있다. 대구=김정혜 기자

무슬림들은 기존 건물을 허물면서 종교의식을 할 곳이 없게 되자, 지난해 5월쯤 바로 옆에 132㎡(옛 40평) 면적의 단독주택 한 채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후 지금까지 임시 사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이슬람 신자들의 종교의식으로 불편을 겪은 주민들은 한옥주택이 사원으로 재건축된다는 소식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주민은 "하루에도 수십 명씩 여러 번 드나들어 소란스럽고, 축제기간에는 단체로 음식을 해먹어 특이한 냄새로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집을 부수길래 매각된 줄 알았는데 사원이라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사원 인근 단독주택은 무슬림 유학생이 하나둘씩 세 들어 살면서 일대가 '이슬람 타운'이 돼버렸다. 사원 옆 건물 주인은 "무슬림 거주지로 소문나면서 무슬림 외국인이 아니면 임대를 못하는 상황"이라며 "사원이 들어서면 건물을 팔고 싶어도 팔 수 없게 될까 걱정"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경북대 인근 대구 북구 대현동에서 추진되던 이슬람 사원 건축 현장이 14일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돼 있다. 대구=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관할 구청은 주민들 반발에 건축주에 공사 중지를 일시 통보했다. 그러나 주민들 요청을 해결할 뾰족한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건축법상 하자가 없어 구청에서 제지할 방법이 없는 탓이다. 북구 관계자는 "건축공사 자체를 중단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규모를 축소하거나 악취 제거 장치 설치 등으로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건축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한 뒤 구청에 허가 취소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반대 서명을 받으러 다니던 한 주민은 "이슬람 사원이라서 반대하는 게 아니다. 주거지역 한가운데 종교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원이 커지면 다른 지역에서 이곳을 찾는 신자가 많아질 텐데, 그렇게 되면 일상생활에 더 큰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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