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문 대통령도 연예인도 관심 갖는 '용기내 챌린지', 이게 도대체 뭔가요?

알림

문 대통령도 연예인도 관심 갖는 '용기내 챌린지', 이게 도대체 뭔가요?

입력
2021.02.12 10:40
수정
2021.02.12 13:15
0 0

어시장 찾은 김정숙 여사, 직접 용기에 물품 담아
문 대통령, 챌린지 참여한 배우 류준열씨와 영상통화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배우 류준열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배우 류준열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영상통화

문재인 대통령=근래 '용기내 챌린지' 활동하는 것을 잘 봤습니다. 그게 아주 화제거리가 되고 있는데 그 일에 앞장서게 된 동기가 있나요?

배우 류준열=아무래도 평소에 장 보다보면 과대포장으로 플라스틱 용기가 너무 많이 발생되니까 거기에 대해 여러가지 고민들이 들었는데 이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바꿔볼 수 있을까라는 고민 때문에 하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설날 연휴 첫날인 11일 오전 국민들과 진행한 영상통화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용기내 챌린지'가 뭘까요? 말 그대로 용기를 내라는 것입니다. 다만 용기(勇氣)가 아닌 용기(容器)를 말합니다. 직접 용기를 마트에 가져가서 용기에 담아오는 활동을 뜻합니다.

배우 류준열씨는 배우 겸 에코브리티로서 그린피스 홍보대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아시아 연예인 최초 그린피스 ISC 과정 이수 및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에 탑승한 경험도 있죠. 지난해 4월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과대 포장에 대한 문제제기의 글을 수 차례 올렸고요. 그 뒤 그린피스와 함께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인 '용기내 챌린지'의 일환으로 류준열 살림 브이로그를 공개, 플라스틱 과대 포장에 대한 아쉬움과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린피스는 2019년부터 대형 마트를 상대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공개하고 감축할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해 왔습니다. 그 결과 롯데마트는 그린피스의 권고를 받아들여 2020년 6월 국내 대형 마트 최초로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죠.

이날 두 사람의 대화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배우 류준열씨가 "어제도 대통령께서 (소래포구에)장바구니 들고 가서, 플라스틱 용기 가져가서 담아 오시는 모습들 봤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나도, 아내도 소래포구 어시장 가져가서 거기에 수산물 담아오니 싱싱하게 보관도 잘되고.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더 많이 확산되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김정숙 여사, 관저에서 쓰던 용기 들고 어시장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생굴을 구입하고 있다. 대통령 내외는 1회용 용기 자제 캠페인인 '용기내 캠페인'에 동참해 지참한 용기로 물건을 구매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생굴을 구입하고 있다. 대통령 내외는 1회용 용기 자제 캠페인인 '용기내 캠페인'에 동참해 지참한 용기로 물건을 구매했다. 연합뉴스


실제로 전날(10일)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찾았습니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은 2017년 3월 대형 화재로 소실됐다가 3년 9개월 만에 재개장한 곳입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 마련 등을 약속한 바 있죠.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9곳의 점포를 둘러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들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김 여사가 관저에서 사용하던 사용하던 용기를 직접 가지고 와 꽃게 등 어시장 물건을 구매했다는 건데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 캠페인인 '용기내 챌린지'에 동참하는 취지에서죠.

자신이 들고 있던 에코백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꺼낸 김 여사는 "사실 바다가 해양오염이 심해서 정말로 우리들이 솔선수범하는데 연예인들이 착하게 (캠페인을) 하는 것을 보고 감명 받았다"면서 문어를 용기에 담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둔 10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둔 10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완도산 매생이도 직접 산 김 여사는 일회용 비닐봉지를 거부, 장바구니를 보이며 "여기에 넣을래요. 바다가 하도 오염된다해서"라며 "(이것을 쓰면) 이중포장 안 해도 되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김 여사는 자동차 폐시트로 만든 친환경 업사이클 제품 지갑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용기내 챌린지는 대통령 부부 뿐만 아니라 연예계에서도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1일 공개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영상에 따르면 배우 류승룡씨는 용기 재사용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가 줄어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용기'들의 입장에서 재치있게 전달했습니다. 박진희씨는 다회용 용기를 사용해 장을 보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영상 속에서 반찬뿐만 아니라 생선과 채소 같은 식자재도 다회용 용기에 담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손성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