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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 봉지에 '2000원' 시대 오나…불 붙은 '프리미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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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 봉지에 '2000원' 시대 오나…불 붙은 '프리미엄 경쟁'

입력
2021.02.12 10:22
수정
2021.02.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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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두부김치라면' VS 오뚜기 '닭개장면'
닭개장면 2000원 코앞인?1,827원
한 끼 든든하게 챙기려는 '집밥족' 겨냥

농심의 '신라면블랙 두부김치' 제품 이미지. 말랑한 두부의 식감을 살린 건더기가 특징이다. 농심 제공

농심의 '신라면블랙 두부김치' 제품 이미지. 말랑한 두부의 식감을 살린 건더기가 특징이다. 농심 제공

서민 식품의 대명사 라면이 음식점 못지않은 요리로 진화하고 있다. 라면 제조사들이 고급 식재료로 구성한 프리미엄 라면을 선보이면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특수를 누린 라면 업체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신제품을 속속 내놓으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다.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집밥족' 겨냥한 고급 라면

오뚜기가 출시한 '라면비책 닭개장면' 제품 이미지. 분말 형태 스프 대신 내열성 식품 포장 용기인 레토르트 파우치를 사용한 가정간편식(HMR) 스타일이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가 출시한 '라면비책 닭개장면' 제품 이미지. 분말 형태 스프 대신 내열성 식품 포장 용기인 레토르트 파우치를 사용한 가정간편식(HMR) 스타일이다. 오뚜기 제공


농심은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제품 '신라면블랙'에 두부김치를 첨가한 '신라면블랙 두부김치'를 출시했다. 앞서 개발한 신라면블랙의 진한 국물에 두부김치찌개 맛을 접목한 제품이다.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먹고 싶어하는 '집밥족'들의 수요에 맞췄다. 부드러운 두부와 아삭한 김치의 식감을 구현해 라면이 아닌 요리 콘셉트를 살렸다. 수준 높은 맛을 위해 농심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김치찌개 숙성도를 따로 조사하기도 했다.

가정간편식(HMR) 형태의 라면도 나왔다. 오뚜기는 닭가슴살, 토란 등 큼직한 건더기에 기존 라면보다 진한 국물을 강조한 '라면비책 닭개장면'을 최근 출시했다. 분말로 된 라면 스프가 아닌 내열성 식품 포장 용기인 레토르트 파우치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칼국수 형태 면발에는 귀리를 첨가했다.

라면비책 닭개장면은 세 개들이가 5,480원이다. 한 봉지에 1,827원으로 초기 고급라면으로 등장한 신라면블랙(1,275원)보다 552원 비싸다. 오뚜기의 한 관계자는 "가격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을 최대한 낮춘 것"이라며 "라면비책은 싱싱한 재료들로 만들어 한 끼 식사를 든든하게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조만간 돼지고기가 들어간 HMR 라면도 선보일 예정이다. 라면시장에 진출하는 하림도 고품질의 프리미엄 라면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시장 확장할 기대주

업계는 프리미엄 라면이 해외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에서도 프리미엄 라면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이 미국 등에서 주식으로 소비되기 시작해 농심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리미엄 라면인 신라면블랙은 미국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 1위'에 꼽혀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프리미엄 라면 경쟁은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소비자 입맛에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도 풀이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라면의 인기가 치솟은 영향도 있지만 매년 소비자 수준이 점점 높아져 기존 라면 판매에만 안주할 수 없게 됐다"며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 올해는 라면 고급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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