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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노마스크' 잔치… 美, 일상 복귀 안간힘 물거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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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노마스크' 잔치… 美, 일상 복귀 안간힘 물거품 되나?

입력
2021.02.09 13:10
수정
2021.02.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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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경기장 활용, 백신센터 100개 개설
노조 우려에도 일선학교 등교 준비 착착
'방역지침 무시' 슈퍼 진앙 떠오른 슈퍼볼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시작에 앞서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화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탬파=AP 연합뉴스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시작에 앞서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화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탬파=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나라 전역에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를 만들어 현재 10% 수준인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런 자신감을 토대로 등교 재개도 추진한다. 실제 감염자 수도 서서히 줄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9만1,000여명으로, 정확히 석 달(11월 7일 9만6,000여명) 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이날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슈퍼볼)은 예상했던 대로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생활 속 방역 지침 준수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얘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안에 1억명 백신 접종’이라는 목표를 향해 또 한 번 가속 페달을 밟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州) 글렌데일의 NFL 경기장에 마련한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를 화상으로 둘러본 뒤 비슷한 백신센터 100개를 미 전역에 개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하루 24시간 7일 내내 운영된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NFL 리그 내 32개 팀 경기장 전부를 백신센터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역시 ‘취임 후 100일 안에 등교 재개’ 공약도 착착 이행 중이다. 상원에 제출한 1조9,000억달러(약 2,120조원)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안’에도 등교 재개 예산(1,300억달러ㆍ145조원)이 포함돼 있다. 이미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등 26개 주(州)정부와 워싱턴은 교사들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해 백신을 맞도록 하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조만간 별도의 학교 재개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물론 반발도 작지 않다. 교원노조는 안전 확보를 이유로 학교 조기 개방에 반대하고 있다. 교사들의 질병 여부나 학급 규모, 건물 노후 정도 등 감염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교사연맹(AFT)은 개인보호장비와 교육 인력 10% 증원 등 연방정부가 최소 1,165억달러(약 130조원)를 지원하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CNN방송은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속도를 높이려는 상황에서 등교 재개는 정상화의 주요 기준점이 됐다”고 평했다.

정부의 전방위 노력과 달리 감염 확산을 우려케 하는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슈퍼볼이 새로운 ‘진앙’으로 떠올랐다. 탬파베이 버커니어스가 18년 만에 우승하자 수많은 팬들이 마스크도 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보건당국 경고에도 술집에서 승리를 만끽하고 서로 포옹하는 등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인기 래퍼 50센트는 한 공항 격납고에서 축하 행사를 열었는데,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마리사 레빈 사우스플로리다대 공공보건학 교수는 “경계심을 늦추고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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