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출퇴근 관리·연말정산까지… 기계가 월급 주는 세상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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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출퇴근 관리·연말정산까지… 기계가 월급 주는 세상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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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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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용 뉴플로이 대표 인터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재택 근무가 늘면서 기업들이 직원들의 근태 관리에 고민이 많다. 일일이 직원들의 출퇴근 여부를 확인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근태 관리를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

2015년에 문을 연 뉴플로이는 기업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신생기업(스타트업)이다. 원격이나 재택근무에 상관없이 직원들의 출퇴근을 확인하고 월급까지 계산해 주는 등 코로나19 시대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들 입장에서도 명확한 근로 기록은 정당한 노동 대가를 받기 위한 근거가 된다. 그만큼 정규직,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할 것 없이 노동자들에게도 필요한 서비스다.

김진용 뉴플로이 대표가 서울 학동 사무실에서 출퇴근 관리 앱 '알밤'과 급여 계산 앱 '뉴플로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특허 받은 떼어낼 수 없는 비콘 등 출퇴근 조작 막는 기술 개발

김진용(39) 대표는 미국의 구스토닷컴을 목표로 뉴플로이를 창업했다. 기업가치가 6조원에 이르는 유니콘인 구스토닷컴은 직원들의 월급 계산부터 지급까지 일괄 처리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창업 때 이를 하려고 보니 우선 출퇴근 관리가 필요했어요.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급여를 계산하기 때문이에요. 그만큼 믿을만한 근무기록이 필요한데 당시 확실하게 신뢰할만한 소프트웨어가 없었어요.”

김 대표는 법인 설립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출퇴근 관리를 하는 소프트웨어(앱) ‘알밤’을 2014년에 만들어 산업은행 벤처경진대회에서 1등을 했다. “이를 본 벤처투자사 본앤젤스에서 투자를 하겠다고 해서 서둘러 창업했어요.”

알밤 앱이 주목을 받은 것은 출퇴근 기록을 조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2년에 걸쳐 다양한 특허 기술을 개발했다. 앱의 이용자번호(ID)와 비번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대신 출퇴근을 기록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동일 스마트폰에서 다른 아이디를 사용하면 경고를 내보냈다. 아예 전화번호가 부여되지 않은 와이파이 접속만 가능한 공 휴대폰 하나로 여러 사람이 출퇴근 기록하는 행위는 범용이용자식별모드(USIM, 유심) 칩이 없는 휴대폰이 접속 되지 않도록 해서 막았다.

김 대표는 완벽한 출퇴근 관리를 위해 스마트폰 앱과 전파를 주고받아 출퇴근을 확인하는 근거리무선접속장치(비콘)까지 개발했다. 가로, 세로 각 5cm 크기의 비콘은 5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앱과 교신한다. 한 번 벽에 붙이면 배터리 교체 없이 5년 동안 작동한다. “직원들이 여러 군데 한 명씩 흩어져 일하는 직장의 경우 사무실에 붙어 있는 비콘을 떼어서 집에 가져가기도 해요. 그래서 뗄 수 없는 비콘을 개발해 중국업체에서 위탁 생산해요. 강제로 떼어내려면 벽을 뜯어야 해요. 이 비콘은 해외 특허까지 받았어요.”

그렇게 개발한 ‘알밤’이 큰 인기를 끌며 13만개 사업장에서 쓰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세계적인 명품업체, 대기업 계열사, 풀무원과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FG휴먼넷 등 대형 유통업체 들이 모두 알밤 고객이다. 이 앱으로 출퇴근 관리를 하는 직원만 45만명이다.

알밤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것이 자동 급여 계산 소프트웨어 ‘뉴플로이’다. 원래 알밤을 이용하는 기업들에게 제공하던 월급 계산 기능에 통장 이체와 세금 신고 기능까지 포함한 소프트웨어로 개발해 지난해 10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사무직, 생산직, 매장직원, 아르바이트 등 여러 근로 형태의 직원을 가진 기업일수록 연봉제, 일당제, 시급제 등 급여 지급 조건도 다양합니다. 일일이 계산하려면 엄청 복잡하고 사고도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소프트웨어가 오류 없이 해결합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직원들의 출퇴근 기록을 근거로 개개인의 근무 시간에 맞는 월급을 계산해 통장 입금까지 자동으로 처리한다. 월급 명세서도 앱을 통해 전달된다. 행여나 잘못 계산했을까봐 회계 담당자가 재차 확인까지 거친다.

월급을 받는 직원들에게는 ‘페이데이’ 앱을 통해 월급 명세서 등을 전달한다. 그만큼 기업의 인사나 재무팀의 일손을 덜어준다. “급여 관련 직원들은 최종 확인만 하면 됩니다. 필요하면 제휴 관계인 회계법인을 통해 소득세 등 급여관련 세금 신고까지 대신 해줍니다.”

이를 통해 뉴플로이는 출퇴근부터 급여 계산까지 직원들에게 필요한 근로 데이터 솔루션을 모두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됐다. “뉴플로이가 월 400억원씩 급여 계산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소프트웨어로 지급한 급여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약 7,000억원입니다.”

최근에는 연말정산까지 자동으로 해주는 앱도 내놓았다. 단순 계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1 대 1로 상담해주고 관련 자료를 종이가 아닌 문서파일(PDF)로만 제출하도록 개발해 편리하다.

그만큼 뉴플로이에서 개발한 앱은 중소기업들이 많이 찾는다. “직원이 500명 이하인 기업들을 주요 대상으로 보고 있어요. 500명 넘어가는 기업들은 내부에 별도 개발팀을 두고, 대기업들은 아예 시스템통합(SI) 계열사를 통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죠.”

매출은 뉴플로이 앱과 알밤 앱을 이용하는 기업들에게서 발생한다. 출퇴근 관리 앱인 알밤은 직원 1인당 월 1,400원, 급여계산을 해주는 뉴플로이 앱의 경우 직원 1인당 월 1만5,000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뉴플로이 앱 이용자들에게는 알밤을 무료 제공한다.

뉴플로이의 출퇴근 관리 앱 '알밤'은 벽에 부착된 비콘과 무선통신으로 출퇴근 을 기록한다. 뉴플로이 제공


코로나19 이후 이용자 증가...은행들과 소액 대출 상품도 개발 중

뉴플로이는 코로나 19 이후 오히려 이용자가 늘었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나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인건비 지원을 받으려면 직원들의 출퇴근 기록을 제출해야 합니다. 그 바람에 알밤 이용자가 많이 늘었어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김 대표는 지난해 패스트파이브, 그레이프라운지 등 공유 사무실과 아예 제휴를 맺었다. 해당 공유 사무실 건물에 알밤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비콘을 설치한 것이다. “입주 기업은 물론이고 원격 사무실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간단하게 출근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됐습니다. 꼭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스마트워치 등으로도 출퇴근 기록을 할 수 있어요.”

올해 김 대표는 금융기관들과 비정규직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페이데이 이용자들의 기록을 토대로 은행들과 월 급여보다 적은 소액을 대출해주는 상품을 검토 중이에요. 상환은 다음달 월급을 받아 하면 됩니다. 일종의 가불 같은 것이죠. 이미 모 은행과 이야기가 끝나서 1분기 중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은행들과 연결되는 통신망 자체를 분리했다. “은행들과 일을 하려면 보안을 위해 인터넷과 분리된 별도의 폐쇄 통신망이 필요해요. 그래서 회사의 한 층을 아예 분리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는 금융기관 전용망을 설치했어요. 아울러 보안 서비스도 강화했죠.”

투자업계에서는 뉴플로이의 이 같은 행보를 사업가치가 높다고 보고 총 95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추가 투자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김진용 뉴플로이 대표는 앞으로 출퇴근 관리와 급여 계산 등은 사람이 아닌 컴퓨터와 소프트웨어가 처리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배우한 기자


삼성전자에서 바이러스 없애는 기술 개발

대학에서 기계 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뉴플로이 창업 전에 삼성전자의 신사업 개발 조직에서 연구원으로 3년간 일했다. 그때 그가 했던 일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기술 개발이다. “신종 플루 등 부유균을 죽이는 기술을 개발해 삼성전자 제품에 접목하는 것이 주어진 과제였어요.”

그렇게 개발한 바이러스 죽이는 기술이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와 가습기에 탑재됐다. 안타깝게도 이 제품들은 비싼 생산비 때문에 단종됐다. 누구보다 이 제품의 진가를 잘 아는 김 대표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중고 제품을 최대한 사들였다. “신제품을 구할 수 없어서 중고품 10여대를 사들여 사무실에 설치했어요.”

역설적이게도 김 대표는 신사업 조직의 성공으로 삼성전자를 그만뒀다. “신사업 조직이 성과를 내서 정식 조직이 됐어요. 문제는 스타트업처럼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였던 조직이 경직된 조직으로 변했어요.”

이를 견디지 못한 김 대표는 퇴사해서 맥주집을 3년 가량 운영했다. 이때 아르바이트를 관리하며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맥주집을 하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잘 알게 됐어요. 무엇보다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출퇴근 관리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매장에서 써봤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창업을 결심했죠.”

원래 처음 사명은 푸른밤이었다. 창업 전에 제주도에 내려갔다가 ‘제주도의 푸른밤’이라는 노래가 생각나서 지은 이름이었다. 이후 회사에 정체성을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2019년 말에 새로운 형태의 고용을 지원하는 회사라는 뜻의 뉴플로이로 바꿨다. 현재 직원은 30여명. 그 중에 절반이 개발자들이다.

김 대표는 맥주집 운영과 스타트업 창업을 통해 자영업자와 경영인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절감했다. “앞으로 음식점 운영과 기업 대표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만큼 힘들어요. 자영업자는 임대료 인상이나 외부 환경 변수 등 혼자서 해결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스타트업 대표는 투자 받기 위해 시장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일이 참 힘들죠.”

김 대표는 앞으로 기계가 월급 주는 세상이 가까운 시일 내에 올 것으로 믿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환경이 강화되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도 빨라졌어요. 출퇴근 관리, 급여 지급, 관련 금융 업무 등 모든 것이 비대면 소프트웨어로 처리되죠. 앞으로 그런 기능들은 더 이상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소프트웨어와 컴퓨터가 처리하는 세상이 올 겁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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