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정상인도 대다수 코로나19 환자가 공유하고 있는 바이러스 무력화 항체를 생성하는 면역세포를 이미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감염내과 오명돈ㆍ박완범 교수)과 서울대(생화학교실 김상일ㆍ정준호 교수, 전기정보공학부 노진성ㆍ권성훈 교수)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관련, 유전적 특징을 분석한 논문을 내놨다.
연구팀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 10명 가운데 6명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중화(中和)항체를 생성하는 면역세포를 이미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중화항체란 바이러스와 결합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항체다. 같은 바이러스에 대해 다양한 중화항체가 생성될 수 있는데, 대다수 코로나 환자가 공유하고 있는 중화항체를 발견한 것이다.
이 항체를 만들어 내는 것은 면역세포 중 하나인 림프구다. 림프구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여러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정교하고 특이한 항체를 만들어 낸다. 다만 처음 접한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대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백신을 맞았을 때 항체가 생기기까지 1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정상인도 코로나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면역세포를 이미 갖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발견했다. 감염된 적 없는 정상인 10명 중 6명에서 이 면역세포가 확인됐다.
대다수 정상인도 이미 코로나 중화항체를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 감염 초기부터 중화항체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박완범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코로나19와 유사한 팬데믹(대유행)이 발생하였을 때 효과적인 백신과 항체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명돈 교수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우리 몸에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세포가 있고, 그 유전자 구성이 같을 수도 있다”며 “ 태어나면서 그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 대대로 이어져 온 것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중개의학 학술지 ‘사이언스 트랜스래셔널 메디신(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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