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권 등 담보 대출액 1조원 넘어
벤처·혁신기업 자금조달 통로 정착
특허권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리거나 보증을 받는 지식재산(IP)금융 규모가 지난해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IP금융 규모는 2조640억원으로 전년 1조3,504억원보다52.8%가 증가했다. IP금융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지식재산을 담보로 대출, 보증, 직접 투자형태로 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금융 유형별로는 지식재산권을 담보로 실행하는 IP담보대출이 전년보다 2.5배 증가한 1조9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보증서를 발급하는 IP보증 7,089억원, 우수 지식재산권 보유 기업이나 지식재산권에 직접 투자하는 IP투자 2,621억원이다.
지식재산 금융은 물적 담보가 부족하고 신용도가 낮은 특허기반 혁신 중소·벤처기업의 경영난 극복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IP담보대출 기업 1,608개사를 조사한 결과 신용등급이 BB등급 이하 대출이 74.4%인 1,197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금리도 2% 내외로 평균 3~4%대인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보다 낮았다.
한 중소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물질 개발 관련 임상시험 자금이 필요했으나 대출한도 소진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유전자가위 특허 7건을 담보로 운영자금 20억원을 대출받아 백신물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운영자금이 부족하던 온라인 광고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기업은 기술보증기금에서 온라인 평가를 통해 발급받은 IP보증서로 은행대출을 받아 회사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
박호형 산업재산정책국장은 "금융시장에 고품질 IP가치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혁신기술 기업에 대한 금융시장 자금지원이 활성화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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