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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정동남, 46년 간 목숨 건 구조활동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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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정동남, 46년 간 목숨 건 구조활동 '감동'

입력
2021.02.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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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정동남이 출연했다.KBS 방송캡처

'TV는 사랑을 싣고' 정동남이 출연했다.KBS 방송캡처

정동남과 그와의 인연으로 구조 활동가가 된 유가족의 재회가 진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1세대 민간 구조 전문가이자 배우인 정동남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지난 46년간 수많은 사건 사고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연으로 목숨을 잃은 580여 명을 가족 품으로 돌려준 대한민국의 영웅 정동남은 20여 년 전 사고 현장에서 유가족으로 만난 후 그 일을 계기로 구조대원이 된 이정희 씨를 찾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무 대가 없이 도움을 준 정동남에 대한 고마움으로 구조대원이 되었고, 정동남은 구조 활동을 하다 보면 위험한 환경에 많이 노출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살피고 챙기지 못했던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했다.

정동남은 이동하는 추적카 안과 20여 년 전 이정희 씨를 만났던 사고 현장이 보이는 양화대교 등지에서 자신의 삶과 구조 활동,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을 털어놓았다.

정동남은 과거 중학교 3학년이었던 동생을 익사 사고로 잃은 일을 계기로 민간 구조대원이 되었다고 했다. 어려웠던 형편 탓에 제대로 장례도 치르지 못했던 아픔에 물에 빠진 사람은 대가 없이 구해줘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구조 장비는 물론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사비로 했다며 방송으로 번 돈 대부분을 구조 활동에 썼다고 했다.

구조 활동 중 겪었던 일들도 털어놓았다. 첫 구조 활동 당시 물 속에서 시신을 처음 보고 심장마비로 죽을 뻔했으며, 버스가 강으로 추락한 사고 현장에서는 그물에 걸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으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고 했다.

또한, 그는 성수대교와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 등을 언급하며 너무나도 참혹한 상황들이었기에 모든 사고 현장들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 난다고 했다.

특히, 괌 추락 사고 당시 소식을 듣고 바로 비행기를 타고 괌으로 향한 정동남은 22일 동안 현장에 머물며 구조 활동을 펼쳤다고 했다. 그러나 방송을 펑크 내고 간 탓에 소송에 걸리고 방송 출연 정지를 당하는 등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고 했다.

이후 미국에서 한국 대사관에 연락해 정동남에게 표창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동남의 활약이 알려지게 되었고 훈장까지 받게 되었다고 했다.

정동남은 이처럼 목숨을 걸고 위험한 현장을 다니느라 가정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고, 아이들에게 제대로 정 한 번 주지 못한 것이 죄스럽다며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그럼에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조건 없이 헌신하는 동료 구조대원들을 보면 그만둘 수가 없다며 "평생, 체력이 있는 한 구조 봉사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해 듣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추적실장 서태훈은 오산의 구조 단체를 찾아 구조 활동가 이정희 씨의 활약상을 들었고, 동료들을 통해 정동남이 만나고 싶어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그를 대신해 서태훈을 만난 친구는 정동남에 대한 미안함에 나올 수 없다고 했다.

못 만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최종 장소에 도착한 정동남은 한 건물에 있는 한의원으로 들어갔고 조심스럽게 "계세요?"라 했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몇 번을 불렀지만 답이 없자 실망한 표정으로 "안 나온 것 같은데"라며 발길을 돌리려 할 때 이정희 씨가 나타났고 울먹이며 정동남에게 다가와 큰절을 올렸다. 그리고는 정동남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정동남이 그리웠지만 마음 속 큰 빚을 갚지 못해 정동남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정동남은 "빚진 거 없어요"라며 그의 봉사 정신에 오히려 자신이 부끄럽다고 했다.

그는 구조 활동에 헌신하는 정동남을 만난 이후 구조 활동을 하기로 결심했고, 여러 사건 사고 현장을 누비며 최선을 다해 동료와 유가족을 살폈다고 했다.

정동남은 이정희 씨의 안전과 건강을 걱정했고 이정희 씨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김치와 떡을 선물했다. 정동남은 완강히 거절했지만 김원희가 나서 유가족이 아닌 "대원으로서의 마음"이라며 설득했고 이정희 씨는 정동남을 바라보며 "저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잘 할게요"라 다짐했다.

같은 아픔을 품고 긴 시간 구조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는 정동남과 이정희 씨 두 의인의 만남이 깊은 감동과 진한 여운을 남겼다.

스타들의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소중한 추억 속의 주인공을 단서를 통해 찾아가는 추리와 추적 과정이 더욱 흥미로워지고 생애 가장 특별한 재회의 감동이 배가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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