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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회의원 “동결자금 풀면 한국 선박 석방에 도움”

입력
2021.01.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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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외통위원장과 회담
나포 이유는 '환경오염' 고수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국회 국가안보 외교정책위원장과 화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국회 국가안보 외교정책위원장과 화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란 중진 국회의원이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산 문제를 해결하면 나포된 선박 석방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중진 의원인 모즈타파 졸누리 국가안보위원장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가진 화상 회담에서 “한국이 이란의 동결 자산을 신속히 돌려주면 억류 해제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아직 한국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며, 양국 간 신뢰 형성을 위해 실제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 선박 나포 이유를 두고는 “환경 오염 때문”이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 이란 남동부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름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 위험이 있다”며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를 억류했다. 그러나 여전히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외교부는 선박 억류와 동결 자금 해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달 10일 이란에 교섭단을 파견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현재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는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가 동결된 상태다. 이란 측은 선박 억류는 기술적 사안으로, 동결 자금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이날 송 위원장이 공개한 기획재정부의 ‘이란 원화자금 검토 보고’에 따르면, 정부는 이란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스위스 인도적 교역채널(SHTA)’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이란중앙은행(CBI)이 국내 은행에 개설한 원화 계좌에서 돈을 빼가거나, 이 계좌를 활용한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미국이 예외로 제재를 면제해 주는 인도적 교역을 활용해 문제 해결을 하자는 의미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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