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우상호 지지” 이어?
친문 표심 잡기 경쟁 후끈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캠프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의원과 ‘문 대통령의 입’으로 통하는 고민정 의원이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을 공개 지지한 데 이어 친문(친문재인) 표심 확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윤 의원이 캠프 총괄을, 고 의원이 캠프 대변인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강병원(서울 은평을) 의원이 윤 의원의 역할을 분담하고, 판사 출신인 이수진 의원은 박 전 장관의 비서실장을 맞는 방안이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박 전 장관의 지역구(서울 구로을)를 물려 받아 당선됐다. 선거에서 박 전 장관의 측면 지원을 받은 만큼, 이번엔 윤 의원이 그를 도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박 전 장관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다. 박 전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고 의원을 ‘후궁’에 빗댄 것을 언급하며 “고 의원에게 너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은 자신을 돕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현장 방문 일정을 짜고 있다. 25일 이수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의 ‘스마트 슈퍼’ 1호점을 찾은 데 이어, 28일엔 윤 의원과 함께 구로구의 중소기업을 방문했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윤 의원과 고 의원의 합류로 친문 지지층이 박 후보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서울시장 후보를 뽑는다. 당내 주류인 친문 당원들의 표심을 얻으면 경선 승리 가능성이 한층 커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우 의원과 박 전 장관은 서로 “문심(문 대통령의 마음)은 나에게 있다”고 자신하며 친문 구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 의원 역시 문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이자 친문 핵심인 임종석 전 실장 등의 지원을 받고 있어 친문 표심의 향배를 예측하긴 이르다. 서울지역 민주당 의원 중에는 박홍근, 천준호 의원 등이 우 의원을 돕고 있다. 우 의원은 “제가 문 대통령과 가장 잘 협력할 서울시장 후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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