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땐 하루, 오바마땐 닷새 차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 만인 27일(현지시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전화회담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첫 통화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년간 미 행정부 출범 때마다 미일 정상통화가 먼저 이뤄졌는데, 이후 한미 정상 간 소통은 빠르면 하루, 늦어도 닷새 안에 비교적 신속히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와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때는 하루 사이로 통화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는 닷새가 걸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2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시작으로 영국(23일), 프랑스(24일), 독일(25일), 나토ㆍ러시아(26일) 정상과 연쇄 전화회담을 했다.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정상 통화는 캐나다와 멕시코, 유럽, 아시아 국가 순으로 하는 게 일반적이다.
백악관의 새 주인이 한국보다 일본 정상을 먼저 찾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2017년 1월 20일 취임한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뒤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첫 전화회담을 가졌다. 당시 한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권한대행 체제였는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유선 협의는 하루 뒤인 29일에 이뤄졌다.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 때 한미 정상 간 첫 전화회담은 미일 정상 통화보다 닷새 늦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월 28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와 첫 통화를 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2월 2일 처음 오바마 대통령과 의사소통을 했다.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직후에는 하루 차이로 통화했다. 부시 대통령은 1월 23일과 24일에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 김대중 대통령과 차례로 통화했다.
아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한미 정상의 첫 전화회담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먼저 통화한 점이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한중 정상통화는 한국의 설 연휴와 중국의 춘절을 앞두고 신년 인사차 추진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과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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