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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모범' 뉴질랜드·대만 지역사회 감염 재발…"꺼진 불도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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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모범' 뉴질랜드·대만 지역사회 감염 재발…"꺼진 불도 다시 보자"

입력
2021.01.26 08:00
수정
2021.01.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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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 봉쇄 이어오다 확진자 나오자 긴장감 커져
유럽서 귀국한 뉴질랜드 여성, 귀가 11일 만에 확진
"타오위안 병원 집단감염은 대만 명성에 큰 흠집"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해 6월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웃고 있다. 웰링턴=AP 뉴시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해 6월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웃고 있다. 웰링턴=AP 뉴시스


발 빠른 봉쇄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이라 불리는 뉴질랜드와 대만에서 지역사회 내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뉴질랜드의 방역 성과는 무엇보다 지난해 3~5월 51일 동안 시행한 국경 차단 등 전격적이고 엄격한 봉쇄 조처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대만도 2019년 12월 31일 중국이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한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 통보하자 곧바로 우한발 대만 직항 비행편에 대해 검역 조치를 실시했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중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3월엔 거류증 소지자 외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차단하고 빗장을 걸어 잠갔다.

그런 두 나라에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

로이터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유럽에서 (뉴질랜드로) 귀국해 2주 동안 격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56세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다녀온 이 여성은 북섬 오클랜드의 정부 격리 시설인 한 호텔에서 지내며 두 차례 진단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고 13일 격리 해제됐다.

그러나 해당 여성은 귀가한 지 약 11일 만에 증상을 호소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해당 여성이 같은 격리 시설에 있던 또 다른 여행객으로부터 옮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정부 격리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약 두 달 만에 지역발생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현재 뉴질랜드는 모든 입국자가 2주 동안 정부 격리 시설에 머물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당국은 지역사회 내 추가 전염 사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힙킨스 코로나19 대응장관은 "감염된 여성이 가는 곳마다 QR코드를 찍는 등 동선을 세심히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역학조사팀의 작업이 수월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이 여성으로 인한 추가 감염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을 더 엄격히 막기 위해 26일부터 모든 입국 예정자를 상대로 항공기 탑승 전 음성 결과지를 지참하도록 의무화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들의 입국 자격을 까다롭게 적용해 온 뉴질랜드는 최근 대학 유학비자 소지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들 역시 정부 시설에서 격리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국과 남아공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다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500만명인 뉴질랜드는 누적 확진자가 2,288명, 누적 사망자가 25명에 불과해 대표적인 방역 모범국으로 꼽힌다. 현재 완치가 되지 않은 감염자는 79명으로 이번 지역사회 감염자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격리 중인 입국자들이다.

대만, 병원에서 15명 집단감염

천스중 대만 위생복리부장이 지난해 5월 6일 타이베이에서 외신 기자들과 회견하고 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천스중 대만 위생복리부장이 지난해 5월 6일 타이베이에서 외신 기자들과 회견하고 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또 다른 방역 모범국 대만에서도 새로운 지역감염자가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천스중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북부 타오위안 병원의 환자, 간병인, 의료진은 모두 14일간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6일부터 19일까지 병원에 입원한 모든 사람이 포함된다. 이들의 가족을 포함하면 자가격리 대상자는 총 5,000명에 이른다고 천 부장은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같은 조치는 이달 초 타오위안 병원에서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이후 대만 보건당국이 취한 가장 엄격한 조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12일 타오위안 병원에서 의료진 1명의 확진이 처음 보고된 이후 이 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889명, 사망자 7명을 기록 중인 대만은 대표적인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지만 타오위안 병원에서의 집단감염은 대만의 명성에 큰 흠집을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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