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11만 명·남구 7만 명 예상
"감염 확산 심각, 전 행정력 동원"
경북 포항시가 한 가구에 1명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서울 서초구가 전 구민을 대상으로 무료 검사에 나섰지만, 구민들의 호응도가 높지 않았던 사실을 감안한 절충안이다. 숨어 있는 감염자를 어느 정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5일 오전 11시 포항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갖고 "포항지역 내 각 가구 구성원 중 1인 이상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한다"고 말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되, 가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검사 대상 인원은 포항 북구 약 11만명, 남구 약 7만명으로 예상됐다. 이 시장은 "51만 시민 모두 검사를 받는 데는 행정력이 충분하지 않아 1가구에 1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달 초 수도권에서 시작된 3차 대유행 이후 전국적으로 잠잠해지는 추세다. 하지만 포항지역은 구룡포발 집단감염에 이어 최근에는 목욕탕과 계모임 등 사적 모임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경북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명으로, 이중 13명은 포항지역 주민으로 나타났다. 또 포항시가 지난달 21일~1월24일 5주간 포항지역 신규 확진자 수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3.6명에서 6.3명으로 증가 추세다.
이 시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n차 감염이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역 감염고리 차단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 생각하고 전 행정력을 동원해 진단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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