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카카오M 합병, '카카오엔터' 신설
네이버는 스튜디오드래곤 2대 주주
웹툰 기반 드라마·영화에 넷플릭스 유통 '신 한류'
'스위트홈', '경이로운 소문', '킹덤', '이태원클라쓰'.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크게 2가지다. 인터넷만화(웹툰)에서 출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흥행작에 올랐다는 점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짜임새 갖춘 시나리오는 기본이다. 요즘 주목 받고 있는 탄탄한 스토리 기반의 지적재산권(IP) 콘텐츠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도 IP 확보를 넘어 직접 콘텐츠 제작까지 서두르고 있다.
카카오의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카카오M은 2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비율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각 1대 1.31로, 신규 합병법인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IP 서비스 노하우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콘텐츠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툰을 카카오M 산하 제작사가 드라마로 제작하는 식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약 8,500개의 원천 스토리 IP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M은 배우 매니지먼트 7개사와 음악 레이블 4개사를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영화·공연 제작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네이버 역시 자사의 흥행 IP를 콘텐츠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스위트홈'이다. 스위트홈은 네이버웹툰 원작 '스위트홈' IP를 기반으로 '스튜디오N'(네이버웹툰의 제작 자회사)과 드라마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 제작하면서 넷플릭스가 투자를 통해 편성했다. 네이버는 이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CJ그룹과 1,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 협약을 맺어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의 IP를 콘텐츠로 제작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콘텐츠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은 검증된 '한국산 IP'에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 넷플릭스 인기 영상 상위 30위에 한국 드라마, 영화는 꾸준히 7~8개씩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알리바바 등 타 OTT 업체까지 한국 콘텐츠 수급전에 뛰어들면서 'K-콘텐츠'의 몸값도 올라가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콘텐츠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중동?미국?유럽 등 전세계 지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글로벌 구독자 수를 필연적으로 늘려야 하는 글로벌 OTT 업체들은 한국 콘텐츠 제작에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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