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매 연간 77조원… '아시아 마약왕' 10년 만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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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매 연간 77조원… '아시아 마약왕' 10년 만에 잡혔다

입력
2021.01.24 15:17
수정
2021.01.2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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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함 세계 전역에서 활동하는 조직
추적 10년 만에 네덜란드서 검거
호주로 신병 인도… "아시아의 엘 차포"

2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에서 붙잡힌 아시아 마약왕 체치롭의 범행 증거.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마약 조직을 운영하며 연간 77조원 규모의 마약을 거래하던 ‘아시아 마약왕’이 각국 경찰의 공조로 마침내 붙잡혔다.

네덜란드 경찰은 23일(현지시간) 인터폴이 지명 수배 중이던 중국계 캐나다인 체치롭(56)을 전날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경찰 대변인은 이날 “호주 연방경찰의 요청에 따라 체를 체포했고 조만간 호주로 신병을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주 경찰은 10년 넘게 체를 추적한 끝에 2019년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검거 작전에 전 세계 20여개 기관이 참여했다.

체는 ‘컴퍼니(회사)’로 불리는 아시아 마약 밀매 조직의 수장이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연간 700억달러(약 77조3,500억원) 규모의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메타암페타민(필로폰) 판매 수익만 170억달러(약 18조7,8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경찰은 자국 내에 불법 유통되는 마약의 70%가 체의 조직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체는 최근 몇 년간 캐나다 토론토에 근거지를 두고 마카오와 홍콩, 대만 등을 오가며 마약 밀매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전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BBC방송은 “사업 규모를 보면 세계 최대 마약왕으로 악명을 떨친 호아킨 ‘엘 차포’(키 작은 사람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구즈만과 비교할 만하다”고 전했다. 구즈만은 멕시코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수장으로, 수감 중 세 차례나 탈옥했다가 다시 체포되기를 거듭했고, 지금은 미국에 수감돼 있다.

‘삼 고르’(광둥어로 세 번째 형이라는 뜻)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한 체는 1990년대에도 미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돼 9년간 수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호주 언론은 체를 체포한 것이 최근 20년 내 연방 경찰 최고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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